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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⑧ - 돈의 효용
싸움의 기술⑧ - 돈의 효용
/양선규
책이 팔리려면 첫째는 저자가 좋아야 하고 둘째는 제목이 좋아야 합니다. 물론 내용은 그 다음입니다. “독자들의 안목이 저급해서 내 책을 읽지 않는다”라는 말은 보통 인지도 없는 작가들이나 좋은 책 제목을 구하지 못한 눈치 없는 작가들이 하는 말입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본디 책 속에는 &ls...
<윤일현의 책상과 밥상 사이>117. 젊은이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면
젊은이들이 밖으로 나오게 하려면
/윤일현
압축적 고도성장기에 우리 사회는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통로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열려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교육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산업화는 대량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하여 전통 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풍요를 구현했다. 그 시절에는 직종과 관계없이 ‘근면과 성실’이 삶의 미덕...
신평/ 천민정치가 판을 치는구나!
천민(賤民)정치가 판을 치는구나!
/신평
민주주의 나라에서 양반, 상놈이 어찌 따로 있으랴! 그러나 모든 백성이 주인인 나라에서도 그 하는 짓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반을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좁쌀만한 사익을 추구하느라 기반을 갉아먹는 짓을 하는 자는 바로 정신적인 ‘쌍놈’이자 ‘천민’이다. 적어도 80년대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3. 하이눈
13. 하이눈
봄볕이 창에 가득하다.
엄마는 먼지를 닦는지 햇살을 닦는지 호호 창에 붙어 있다.
아빠와 목욕탕 다녀온 아들이 집에 들어서마마자 엄마에게 아빠 자랑을 한다.
“옆집 아저씨 꺼는 티코 만한데 아빠 꺼는 그랜저더라”
엄마는 코웃음을 쳤다.
“그랜저면 뭐하노, 터널에 들어오면 바로 시동 꺼지는데...&rd...
<인문학 수프>싸움의 기술⑦ - 무협지의 효용
싸움의 기술⑦ - 무협지의 효용
옛날 무협지를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거기서 처음 알게 된 단어가 ‘강호’와 ‘의리’였습니다. 열서너 살에 만난 그 두 단어가 평생 동반자가 되어 지금도 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과 만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은 참 허전할 뻔했습니다. 강호(江湖)라는 말은 이 세상을 늘 신...
<윤일현의 대풍헌> 1.그럴듯한 탈이라도
<윤일현의 대풍헌> 그럴듯한 탈이라도
사람을 끌기 위해서는 관심과 무관심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마오쩌둥은 격정적이고 선동적인 연설로 인민의 감성을 자극하고는, 며칠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을 우상화했다.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 성공으로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지만, 곧바로 이집트 원정에 나섰다. 그가 없는 동안 정국은 혼란할 것이고...
신평 / 반등의 시작
[반등의 시작]
/신평
지난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1%로 나오자 설왕설래가 잦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적어도 언론에서는 주류적으로 표출된다. 그러나 나는 이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본다. 즉 이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반등을 해나갈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민전...
<중국조선족 빛나는 현대시>1. 봇나무/남영전
]<중국 조선족 빛나는 현대시 >(1)남영전 시-봇나무
봇나무
/남영전(장춘)
바람의 채찍질에 등이 구불고
눈보라 물어뜯어 옷이 찢겼네
근육은 불거져서 돌뼈가 되고
살가죽 갈라 터져 창상이 되고
하늘은 너에게 공정치 못하건만
너는 하냥 쓰러질 줄 몰라라
돌바위에 뿌리박은 부락들이네
자랑차게 머리 쳐들 산민들이네
봇나무여 봇나무
굴함없고...
<짧은 소설> 이상한 목욕탕 /박명호
<짧은 소설>
이상한 목욕탕
/박명호
출근길에 비가 왔다. 우산이 없어서 잠시 목욕탕 처마 밑에 비를 피했다. 잠시가 아니라 비는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았다. 비 속 거리 풍경이 몽롱하다. 나는 별 생각 없이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목욕탕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엉망이다. 특히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몹시 추해보였다. 마침 목욕탕 이발소에는 손님...
<단편소설> 탑에 오르다/ 문성수
탑(塔)에 오르다
/문성수
나는 늘 방안에 있다. 조그만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항구의 밤풍경이 현재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나의 바깥 세계이다. 그런데 그곳도 그윽하게 내려다보며 몰두할 수가 없다. 들창은 의자를 놓고도 그 위에 발돋움을 해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어 발목을 편 채 오랫동안 버티기엔 도무지 무리이고, 언젠가 내 뒤...
<단편소설 > 짐승 /구영도
(단편소설)
짐승
구영도
1
외아들인 지흠이가 죽었다.
지흠이가 죽은 그 날은 날씨도 좋았다. 최고기온 21도에 최저기온은 13도로 기분 좋을 정도로 따뜻한 봄날이었다. 봄철이면 기승을 부리던 황사도 없어서 거실 창문 너머로 황령산도 능선이나 계곡까지 선명했다. 아마도 이런 날이면 태종대나 천마산에서는 대마도도 희미하게 보일 것이다. 고등학생인 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3.장마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12> 장마 이야기1
/박명호
지루한 장맛비에 시골 부부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할 일이 없으니 꼭 할일 하나가 슬그머니 동하기 시작했다.
한 번 동하기 시작한 할일은 장마비처럼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비 소리마저 달콤해지며 서로에게 더욱 간절해졌다.
그런데 여남 살 먹은 아들 녀석이 방에서 같이 비비대고 있었다.
여...
<인문학 수프>싸움의 기술⑥ - 신데렐라 콤플렉스
싸움의 기술⑥ - 신데렐라 콤플렉스
/양선규
신데렐라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다 아시죠? 세계적으로 300개 이상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답니다. 그런 신데렐라 이야기에는 몇 가지의 필수 모티프가 공존합니다. ①계모 모티프 ②자매 갈등 모티프 ③배고픔 모티프 ④벼락성공(벼락거지) 모티프 ⑤조력자 모티프 등이 그것입니다. 지...
<마음읽기> 여름이면 몽골 초원
여름이면 몽골 초원
/박 홍 배
1. 몽골, 바이칼 여행
1996년 여름, 우연히 몽골을 찾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열 번 가까이 몽골을 다녀왔다. 아마 여름의 몽골 초원을 즐기는 것이 필자에게는 어느 것보다 제격이었던 것 같다. 몽골을 가게 되면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여 거리에 있는 시베리아 거점 도시 이르쿠츠크에 함께 들리는 경...
<짧은 소설> 개와 여자, 그리고 나
개와 여자 그리고 나
/박명호
개 끌고 한 여자 앞서 간다.
나 인상 찌푸리며 뒤서 간다.
저 만큼 또 한 여자 개 끌고 온다.
그 여자 몸매 좋다.
지나치며 흘끗 보니 가슴 쪽이 살짝 노출되어 있었다.
아쉬워 뒤돌아보니 그 여자 개도 돌아본다.
몇 번 더 돌아보니 그 여자 개도 자꾸 돌아본다.
그 여자 개도 나 앞서가는 여자 개와 스치면서...
<김종해 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같은 이름 다른 사람
같은 이름 다른 사람 /김종해
모처럼 와 닿는 글이 카톡방에 올라 왔다
누가 작문을 했는지
호기심에 글의 작자를 찿았다
박상현이란 사람이다
반세기전 신문기자였던
내가 나온 대학교 후배 그이인가하는 반가운 마음에 인명록을
검색했다.
같은 이름이 백하고 한명이다
교수 검사 기업가 스포츠맨 컨설턴트 배우 감독 기자 작가 PD 의사 가수 공무원.
...
전지전능 소설의 부활/ 양선규의 레드빈 케이크
전지전능 소설의 부활 /양선규 레드빈 케이크
모름지기 소설가는 전지전능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마음껏 재단하고 창조할 수 있다. 오늘날 소설가의 모습은 초라해질 대로 초라해져 있다. 소설가라면 굉장한 지식을 갖추거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기구한 경험을 가졌거나 하는 뭔가 비범하거나 비장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소설에서 비범이 사라지고 그...
신평/한동훈 지지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탈당요구에 관하여
한동훈 지지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탈당요구에 관하여
/신평
제가 재작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있을 때입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만약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 말이 지금 엉뚱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 말을 자주 꺼내며 마치 지금의 시점에서 윤 대통령...
<인문학 수프 / 싸움의 기술 >5. 싸이코지만 괜찮아
싸움의 기술⑤ - 싸이코지만 괜찮아
/양선규
<싸이코지만 괜찮아>(tvN, 2020)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김수현(문강태), 서예지(고운영), 오정세(문상태)가 주인공을 맡은 멜로드라마였는데 스토리는 지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강태와 상태, 두 형제 사이에서 벌어지는 몇몇 인상적인 장면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
<윤일현의 책상과 밥상 사이>116. 오월이 가기 전에
오월이 가지 전에
/윤일현
근심의 신 쿠라가 흙을 가지고 놀다가 형상을 하나 빚었다. 너무 보기 좋아 제우스에게 영혼을 불어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제우스의 눈에도 좋아 보여 그것에 훅하고 숨을 불어 넣었다. 인간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간을 두고 소유권 분쟁이 일어났다. 흙의 신 호무스는 흙으로 만들었으니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