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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수프/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2-15. 희망서점
2-15. 희망서점
젊어서는 지금의 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제법 친구도 많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곳도 꽤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 젊은 직장 동료(새로 부임한 신임 교수였습니다)로부터 꽤나 당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처럼 늙고 싶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루는 그렇게 말하는 거였습니다. 듣기 좋으...
<금주의 순우리말>116-답신
<금주의 순우리말>116-답신
/최상윤
1.잔용 : 사소한 잡비로 쓰는 용돈.
2.첫물지다 : 그해에 첫 홍수가 나다. 같-첫물하다.
3.통겨지다 : □숨었던 사물이 뜻하지 않게 쑥 비어져 나오다. □짜인 물건이 어긋나서 틀어지다. □노리던 기회가 뜻밖에 어그러지다. <퉁겨지다.
4.푸너리 : 굿의 첫머리에 타악기만으로 연주하는 음악.
5.핫것...
<김종해 시로 여는 세상> 사람이라서
사람이라서 /김종해
사람은 누구든지 아프며 산다
다들 아파하며 산다
상처가 없는데도 아프다
인간이라서
<2023.2.7.,은산,인간이라서 아프다>
<금주의 순우리말>115-푸냥하다
<금주의 순우리말>115-푸냥하다
/최상윤
1.푸냥하다 : 생김새가 좀 두툼하다.
2.합뜨리다 : 결정적으로 합치다. 또는 아주 합쳐 버리다. ‘합(合)+뜨리다’의 짜임새.
3.갈서다 : 나란히 서다.
4.갈신들리다 : 몹시 굶주려서 음식에 대한 욕심이 심하게 나다. 같-걸신(乞神)들리다. 관-갈신쟁이.
5.날돈 : 공연히...
<김종해 시로 여는 세상> 마음이란 놈은
마음이란 놈은
/김종해
산다는 건 즐겁고 힘들고 귀찮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마음이란 놈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내안의 공간입니다.
내 몸의 주인입니다. 그가 하라는데로 합니다.우리는 내몸에서 일어나는 것들의 고마움도 모르고 조금만 섭섭해도 마음을 원망합니다
마음은, 굶어 보면 보리밥도 진수성찬이고
아파보면 건강이 큰 재산이고
지나보면 ...
< 인문학 수프/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2-14. 사진, 사랑의 부활
2-14. 사진, 사랑의 부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봅니다. 48년 전, 고등학교 졸업 무렵의 사진입니다. 교복을 입은 여섯 명의 까까머리 친구들이 앉고 서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섯 명 중 두 명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편집위원 일동이라고 사진 밑에 적혀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 편집위원이라는 뜻입니다. 이 사진에 있는 친구들과 며칠 동안 ...
<금주의 순우리말>114-갈붙이다
<금주의 순우리말>114-갈붙이다
/최상윤
1.갈붙이다 : 남을 헐뜯어 이간을 붙이다. 비-이간(離間)질.
2.갈비 : 지붕의 앞 추녀 끝에서 뒤 추녀 끝까지의 너비.
3.날단거리 : 베는 대로 곧 묶어 말린, 풀이나 나뭇가지 따위의 땔나무.
4.답새다 : 세차게 후려치다. 또는 냅다 족치다. 비-조기다, 족치다, 치다.
5.만보 : 인부에게 ...
<책상과 밥상 사이> 122. 겨울밤과 할머니
겨울밤과 할머니
/윤일현
만 4살 아이를 둔 엄마가 찾아왔다. 아들을 꼭 의대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벌써 한글도 가르치고, 유명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특별과외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유치원생과 초등생을 위한 의대 진학 준비 학부모 캠프나 학원 같은 데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엄마를 한참 바라보다가 “내게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
<금주의 순우리말>113-통겨주다
<금주의 순우리말>113-통겨주다
/최상윤
1.반둥건둥 : 다 마치지 못하고 그만두는 모양. 같-건둥반둥.
2.산따다기 : 앵미가 많이 섞인 나쁜 쌀.
3.알나리 : 어리고 키 작은 사람이 관직에 나아갔을 때 그를 놀려 이르는 말.
4.잔속 : 자세한 속내.
5.첫대 : 무엇보다도 우선. 첫째로.
6.칼싹두기 : 반죽한 밀가루 따위를 방망이로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잃어버린 부산항
잃어버린 부산항 /김종해
외항선 선박들이 신항으로 달아난 부산항 부두위로
벗어 놓은 삶처럼 누추한 햇살이 비추고
밤새 태평양을 건너온 파도
물처럼 깊어지는 시간의 무늬에
곧 올 황혼의 어둠을 읽는다
형체들이 산산히 찌겨져 나간
부산항 1,2,3,4부두는
번잡했던 컨테이너화물들의
못다푼 욕망의 찌거기들을
그물에 가두어
북항시민공원으로의 새...
<인문학 수프>2-13. 복음이 되려면
2-13. 복음이 되려면
어릴 때의 궁금증 중의 하나가 ‘복음(福音, the gospel)’이라는 말의 의미와 그것의 전승 방식이었습니다. 우선 왜 그 내용이 복음이라고 불리어야 하는지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약성서의 앞부분에 나오는 네 복음(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존재도 좀 이상했습니다. 어린 독자가 보기에 그 ...
<금주의 순우리말>112- 표차롭다
<금주의 순우리말> 112-표차롭다
/최상윤
1.첫길 : 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
2.칼새 : 칼새과에 딸린 철새. 제비와 비슷하게 해안가나 높은 산에서 삶. 같-키제비, 명매기.
3.통거리 : 어떤 사물의 전부. 즉 가르지 않고 모두.
4.표차롭다 : 겉보기가 번듯하다. 또는, 여럿 중에서 두드러지다.
5.함치르르하다 : 깨끗하고도 운...
아픈 손녀를 위한 기도 /김종해
내 아픈 손녀를 위한 기도
/김종해
완전하지 않음이
모자람이 아니게 하소서
혼자 일어 서는 것도
힘든 피붙이와
평생을 함께 걸어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기억하게 하소서
이 아이를 향한 사랑은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왜 내게라는 원망은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사랑의 천둥소리가
이 아이의 영혼을 깨어나게 하시고
약하디 약한...
<책상과 밥상 사이> 121. 바람의 집
바람을 기다리는 집에서
/윤일현
바람은 두 장소의 기압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흐름이다. 계절, 고도, 방위, 대기 순환 등에 따라 바람의 이름은 다양하다. 우리 민족은 특히 바람에 민감하다. 실바람, 남실바람, 산들바람, 건들바람, 흔들바람, 노대바람, 싹쓸바람, 심마바람, 곧은바람, 뒤울이, 고든하누 등 순우리말 이름만 스무 가지가 넘...
<금주의 순우리말>111.알끈하다
<금주의 순우리말> 111-알끈하다
/최상윤
1.함초롬하다 : 젖거나 서려 있는 모양이나 상태가 가지런하고 차분하다.
2.갈모형제 : 아우가 형보다 나은 형제. ‘갈모’는 밑이 위보다 넓기 때문에 순서가 뒤바뀐 경우를 비유하는 말.
3.갈목 : 갈대의 이삭.
4.날나름주의* : 다른 사람의 행복과 이익을 자기 행위의 목적으로...
<인문학 수프 /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2-11. 나를 바꾸려면
2-12. 나를 바꾸려면
/양선규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혼창통(魂創通)』(이지훈)이라는 자기계발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본전산’의 행동지침입니다. 저도 제 인생에서 이런저런 ‘혁신(革新)’의 요구가 있을 때 늘 먼저 실행한 것이 “즉시 한다&rdquo...
<책상과 밥상 사이> 11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윤일현
인간은 파스칼의 말처럼 천사와 악마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사는 존재다.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보물섬’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다시 읽어본다. 왕립협회 회원인 헨리 지킬 박사는 명망과 학식을 갖춘 저명인사다. 그는 많은 재산을 물려...
<금주의 순우리말>110-산들다
<금주의 순우리말> 110-산들다
/최상윤
1.날(이)나다 : 짚신 따위가 닳아서 날이 보인다는 뜻으로, ‘일이 거덜 남’을 이르는 말.
2.담타기 : 남에게 넘겨씌우거나 남에게서 넘겨받은 허물, 걱정거리.
3.만무방 : □염치없는 무리. □제멋대로 되어 먹은 사람.
4.반도리 : 벼논의 마지막 김매기.
5.산들다 : 바라...
< 인문학 수프/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2-11. 마당 깊은 집
2-11. 마당 깊은 집
/양선규
《마당 깊은 집》(김원일)은 6.25 당시의 애환이 진하게 담긴 성장소설입니다. 아버지는 사회운동을 하다 실종되고 어린 장남이 아버지 대신 어머니의 원망을 한 몸에 받으며 꿋꿋하게 커나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또 감동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가는 공동의 기억을 발굴하는 탁월한 기록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
<양왕용 문학칼럼 > 6. 문예지 원고료 지급 이래도 되는가?
<,양왕용문학칼럼 6>
문예지 원고료 지급 이래도 되는가?
양 왕 용
오랜만에 모 월간지로부터 시 청탁을 받았다. 청탁서와 더불어 ‘원고청탁계약서’ 라는 것도 동봉되어 있었다. 청탁을 받은 것 자체는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그런데 지급 원고료 액수와 계약서를 받는 순간 만감이 교차되었다. 그 까닭은 30여 년 전과 별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