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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의 짧은 시> 눈이 내립니다
눈이 내립니다
낙동강 먼 들녘에 눈 펑펑 내립니다
마른 풀잎 길섶에도
층층 가지 솔잎에도
인간사(人間事) 한 빛이라며 하얀 눈이 내립니다
<금주의 순우리말>94-달창나다
94회 금주의 순우리말-달창나다
/최상윤
1.평뜨기 : 한 평에서 나는 곡식의 분량을 헤아려 농작물 전체의 소출을 알아보는 일.
2.한포락* : 가장 성하고 활기 있을 때. 비-한창.
3.갈개 : 괸 물을 빠지게 하거나 경계를 짓기 위하여 얕게 판 작은 도랑.
4.난탕질 : 칼 따위로 함부로 치거나 베는 짓. 또는 그처럼 엉망으로 만드는 짓, ~...
<김춘수 평전 > 15-부산시절(3) 헝가리 사태와 3·15 마산의거를 보고 시 두 편을 쓰다
<김춘수평전15-부산시절 (3)
헝가리 사태와 3·15 마산의거를 보고 시 두 편을 쓰다
-김춘수 시인의 부산 시절(3)
양 왕 용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과 「베꼬니아의 꽃잎처럼이나」는 이렇게 태어났다.
1953년 스탈린이 죽은 후 1956년 소련 공산당 대회에서 스탈린 비판이 일기 시작하자 동유럽 공산국가에서도 비스탈린화 운...
< 인문학 수프/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1-12. 수박 콤플렉스
1-12. 수박 콤플렉스
/양선규
내가 언필칭 콤플렉스 덩어리라는 것을 안 것은 20대 중반으로 막 접어들 때였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이런저런 공부를 같이 할 땐데(지도교수님이 학구열이 높으셔서 시작하는 공부가 많았다) 어느 날 갑자기 “문학연구에 유용한 심리학책을 하나 얻었으니 자네가 한 번 번역해 보게”라는 ...
<서태수의 짧은 시> 강촌별곡 2
강촌별곡 2
강(江)은 나를 불러 물새가 되라 한다
굽이굽이 이어내린 물이랑 춤사위로
강둑에 한들거리는 풀꽃으로 살라 한다
<책상과 밥상 사이> 99.학교가 살아나려면
학교가 살아나려면
/윤일현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사람들이 자주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많은 교사가 수능 출제 방식도 중요하지만, 교육 현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여 긴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최근 어느 교사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체육 시간에 뜀틀 수업을 했다. 한 ...
<금주의 순우리말>93- 금주의 순우리말-클클하다
93회 금주의 순우리말-클클하다
/최상윤
1.달보드레하다 : 약간 달큼하다. < 들부드레하다.
2.달소수 : 한 달이 조금 지나는 동안. 한 달쯤은 ‘달포’라 한다.
3.막지기 : ←가지기(혼례를 치르지 않고 다른 남자와 사는 과부나 이혼한
여자).
4.박우물 : 바가지로 물을 뜰 수 있는 얕은 우물.
5.산굼부...
<김종해 시로 여는 세상> 安分知足
安分知足 /김종해
지금 엄청 더운가 봐
뙤약볕이
대지를 후지근 달궈
도시는 한증막
사람들은 땀 범벅인데도
매미란 놈은 실없이 찌질되고 있네
시원한 수영강 바람이
우리 아파트 9층까지 올라와
토요일 오후 하릴없이
거실에 누워 빈둥거리는
내 등줄기를 안무해주니
예가 낙원이 아닐런지
- 은산,한여름 집에서 하는 피서
<김춘수 평전 >14.시와 산문의 이중적 글쓰기의 운명적 시작 -김춘수 시인의 부산시절(2)
시와 산문의 이중적 글쓰기의 운명적 시작
-김춘수 시인의 부산시절(2)
양 왕 용
김춘수 시인의 시와 산문의 이중적 글쓰기는 이미 살펴본 ⟪문예⟫1949년11월호 통권 4호의 「아네모네와 질풍노도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최초의 시에 대한 글쓰기는 앞에서 언급한 「꽃」의 첫 발표지면인 ‘시와 시론 동인회’ 동인지 《시와 시론》(...
<인문학 수프 /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1-11. 소설의 유전자
1-11. 소설의 유전자
/양선규
우리가 무엇을 쓰든 그것을 조정하는 것은 언제나 글 뒤에 있다. 앞에 있는 것은 그저 그렇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보이는 것들뿐이다. 그런 입장에서 「소나기」를 한 번 살펴보자. 황순원의 「소나기」는 많은 이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첫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소나기」를 만들고 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모성(母性) 콤플렉스다. 황...
<서태수 짧은 시> 강촌별곡 1
강촌별곡 1
江이 두루마리를 펴
그림 한 폭 그리자 한다
함께 할 긴 강둑엔
무시로 필 풀꽃 심고
하늘빛 여백에 띄운
한 점 구름 되자 한다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92.-안퐁하다
92.금주의 순우리말-안퐁하다
/최상윤
1.안퐁하다 : 아늑하고 포근하다.
2.작달비 : 장대비. 굵직하고 억세게 퍼붓는 비.
3.천산지산 : 이런 말 저런 말 둘러대서 여러 가지 핑계를 늘어놓는 모양. ~하다.
4.큰자귀 : 손으로 들고 서서 재목을 깎는 연장. 자귀와 비슷하나 규모가 크고 긴 자루가 붙었음.
5.토렴하다 : 밥이나 국수에 뜨...
<만주일기> 25. 두 얼굴의 북녘 여자
<만주일기>
25. 두 얼굴의 북녘 여자
만주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북조선 사람들은 그들이 경영하는 식당의 종업원이다. 주로 유경, 금강, 모란과 같은 이름을 쓰는 식당이다. 그러한 북한 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상냥한 매너의 미녀 종업원들이다. 교양(사상)으로 무장된 미녀 군단은 일찍이 부산 아시아게임 등에서 그 실체를 확인했지만 먼 이국에서 그녀들을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첫사랑을 위한 변명
첫사랑을 위한 변명 /김종해
칠순의 언덕을 오르고 있다. 이 나이에도 감성이 살아 있으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이제사 사랑이 맹목이라는 걸 깨닳는다. 청춘의 시절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사랑했다는 것은 내 인생의 훈장인지도. 바보 같은 사랑이다. 고뇌하지 않아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실연의 아픔도 없다. 달콤한 아이스바를 함께 빨아 먹는 사랑 같은 것이다. 이...
<김춘수 평전 > 13.김춘수 시인의 부산대학교 강사 시절과 그 때 만난 사람들
<김춘수평전(13); 부산>
김춘수 시인의 부산대학교 강사 시절과 그 때 만난 사람들
양 왕 용
김춘수(1922-2004) 시인은 1953년 9월15일 마산고등학교를 사임하고 1954년부터 3년 동안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시간강사로 출강하였다. 그 무렵에 대하여도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
1954년 무렵부터 나는 부산대학의 강사로 <신문학사...
<인문학 수프 / 작고 외롭고 단단한 것들을 위하여 > 1-10.결핍이 아니라 욕망
1-10. 결핍이 아니라 욕망
/양선규
영화 <양들의 침묵>(조너선 데미, 1991)은 여러 가지로 문제적이다. 원작 소설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압권이다. 악하지만 주인공을 돕는 노현자 역을 담당하는 식인 과물 닥터 렉터 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즈의 연기는 ‘대단하다’라는 말로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도...
<윤일현의 책상과 밥상 사이>97. 기본에 충실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
/윤일현
시인·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대표
1994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력고사’ 체제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주입식 수업과 암기 위주의 학습을 개선하고 ‘통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평가를 위해 도입됐다. 학력고사 시...
<만주일기> 24. 북만주 하얼빈 역 광장에서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
<만주일기>
24. 북만주 하얼빈 역 광장에서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
길림행 기차를 타기 위해 세 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다. 나는 역 광장이 건너다 보이는 나무 그들에 배낭을 깔고 앉았다. 한낮 북국의 해살은 눈이 부셨고, 약간의 더위를 실어오는 나른한 바람은 내 눈꺼풀을 자꾸 쓸어내렸다. 거기서 바라보는 하얼빈이라는 도시는 중국이 아니라 먼 유럽의 어...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91. 금주의 순우리말-달망지다
91. 금주의 순우리말-달망지다
/최상윤
1.편자 : 말굽에 덧붙이는 쇳조각. <개발에 편자>는 격에 맞지 않고 지나침을 이르는 말.
2.한팔접이 : 적수가 되지 아니하는 상대에게 한 팔을 접어줄 수 있다는 뜻으로, 씨름 따위에서 힘과 기술이 부족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수下手.
3.간힘 : 괴로움을 참느라고 억지로 내는 힘.
4.갈 ...
<서태수 짧은 시> 풀꽃 마을
풀꽃 마을
바람 잘 날 없는 강둑
키 낮은 풀꽃네들
온몸으로 부딪치는
잎을 벼린 칼싸움도
이웃간 마음 다칠라
밀고 당기는 춤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