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사 전체 보기
총 1872건, 44/94 페이지
<인문학 수프 /재미로 보는 주역> 42. 헤진 옷가지를 준비해 두고, 초길종란(初吉終亂)
42. 헤진 옷가지를 준비해 두고, 초길종란(初吉終亂)
/양선규
젊어서 한 3년 입시학원 강사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원이었습니다. 보습반(입시학원은 단과반과 보습반으로 대별됩니다) 학원으로 강사료도 높은 편이었고 구성원 강사들도 모두 일류급(요즘 말로는 일타 강사급)이어서 당연히 직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경영 방침으로도 ...
<만주일기> 7.도문행 기차에서 만난 사람 2 /아사코와 콩쥐
<만주일기>
7. 도문행 기차에서 만난 사람 2.
- 아사꼬와 콩쥐
/박명호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꼬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ㅡ 피천득 인연 中
콩쥐와 나는 피천득의 인연처럼 세 번 만났다. 첫 번째는 아가씨 때였고,...
<책상과 밥상 사이> 88.탈진실의 시대에 다시 읽는 고전
탈진실의 시대에 다시 읽는 고전
/윤일현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났다. 델포이 신전은 이 아기가 장차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란 신탁을 내놓았다. 기겁한 라이오스는 핏덩이를 양치기에게 넘겨주며 죽이라고 명령했다. 양치기는 차마 아기를 죽일 수 없어 산짐승의 밥이 되라고 국경지대 산속 나무에 매달아 놓았...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68)-난가난든부자
금주의 순우리말-난가난든부자
/최상윤
1.패차다 : □남이 지목할 것을 각오하다. □좋지 못한 일로 별명이 붙게 되다.
2.한밥 : □끼니때가 지난 뒤에 차리는 밥. 또는, 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한 번의 밥. 조선 말, 망나니(사형집행수)에게 사형집행 전날에 배불리 먹이는 것을 ‘한밥 먹인다’고 한 데서 유래됨. □누에가 마지막...
<서태수 짧은 시> 상전벽해
상전벽해
허리 죈 보리고개 긴 하루해 넘던 언덕
불도저 일군 이랑 돋아나온 빌딩숲에
싸늘한 동맥(動脈)을 타고 솟구치는 엘리베이터
<김종해 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행복
행복 /김종해
그대가 있어
오늘은
행복합니다
그만 하고 싶었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내게
힘든 일이 있어도
즐겁게 하겠습니다
따뜻한 햇살 같은
당신이
있음에
-은산,새해의 다짐
<만주일기> 6.도문행 기차에서 만난 사람 /북조선 인민
<만주일기>
6.도문행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 1.
-북조선 인민
/박명호
도문행 기차는 개찰구에서도 긴 줄을 서야 했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자욱한 연기 같은 것이 끼어 있어서 현재라는 시간과는 멀리 벗어나 있는 것 같았다. 그 아득함 속에서 내 눈에 영화처럼 다가온 것은 북조선 사람들이었다. 내가 영화를 생각한 것은 그들이 그 수십 년 시간 여행을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67)-자빡
금주의 순우리말-자빡
/최상윤
1.낚싯거루 : 낚시질하는 데 쓰는 작은 배. 어주魚舟. 준-낚거루.
2.단배 : 음식을 달게 먹을 수 있는 배.
3.막걸다 : 노름판 같은 데서 각각 가진 돈을 모두 걸고 단판으로 내기하다.
4.바치다 : (음식이나 여자 따위에)정도 이상으로 주접스럽게 덤비다.
5.사위다 : 불이 사그라져서 재가 되다. 같-삭다...
<서태수 짧은 시> 첫여름 보리밭
첫여름 보리밭
앞동뫼 솔가지 새로 초승달 실눈 가리면
앵두알 곱게 농익은 고 계집애 젖은 입술에
첫여름 노랗게 여문 보리들
가․지․런․하․게. 넘․어․지․겠․다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삶
삶 /김종해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는 건
보내주어서 일거지
살아 간다는 건
살아 있음이지
걱정 없는 사람 어디있나
아프지 않는 사람 누가있나
상처가 없는데도
아파하는건 사람밖에
나를 둘러 봐
그래도 살아 가는 건
즐거움이 아닐까
-2022.12.5,은산, 서울 경북궁옆 고궁박물관에서
<책상과 밥상 사이> 87.평범과 무비판, 비관론을 넘어
평범과 무비판, 비관론을 넘어
/윤일현
새해 벽두 사람들은 전화나 문자로 덕담을 주고받는다. ‘건강, 행복, 행운’이라는 공통 요소에 개별적 관계에 따른 한두 가지를 더 추가한다. 잘 아는 선배에게 전화했다. 통화가 끝날 무렵 “난세에는 영웅도 간웅도 되지 말고, 그냥 사람들 가운데 파묻혀 평범하게 살아라. 그게 죄짓지 ...
<인문학 수프 /재미로 보는 주역> 41. 다시는 사랑으로 오지 말기, 일시동인(一視同仁)
다시는 사랑으로 오지 말기, 일시동인(一視同仁)
/양선규
요즘은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노래를 안 부르고, 땀에 흠뻑 젖는 운동을 하지 않고, 밤새워 글 쓰는 일을 하지 않고, 고로케나 닭고기 튀김, 오징어 튀김(전 포함) 같이 기름진 것을 먹지 않고, 종교행사에 참례하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 큰소리로 떠들며 이야기하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아, ...
<만주일기> 5.만주족이 된 박씨들
<만주일기>
5. 만주족이 된 박씨(朴氏)들
/박명호
작은 할아버지 가족들은 만주로 갔다. 아버지는 사촌이 없어 늘 외로워했다. 몇 년 전에 내게 없었던 친 육촌이 찾아왔다. 이미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 사촌들도 다 돌아간 세월이었다. 육촌은 한국에 연수생으로 왔다가 근 2년만에 우리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돌아가면서 한국에 다시 올 수 있도록 도와달...
<서태수의 짧은 시> 물새에게2
물새에게 2
江아, 불멸의 江아
너 몸져 눕는 날은
너로 하여 눈뜬 새들을 머리맡에 불러모아
굽은 등 헤진 네 살점을 무릎 꿇고 울게 하라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66)-가축하다
66. 금주의 순우리말-가축하다
/최상윤
1.사위 : □미신으로, 불길한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 어떤 사물이나 언행을 꺼림. ~스럽다. □사개=상자 따위의 모서리를 맞출 때에 가로 나무의 끝과 세로 나무의 끝을 꼭 끼어 물리도록 들쭉날쭉하게 파낸 부분. 또는 그러한 짜임새.
2.안슬프다 : □약하거나 가엾은 사람에게 폐를 끼쳐 미안하고 딱하다. □약한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혹한
혹한 /김종해
서울은 35년만에, -18.6
광주는 50년만에, -13.2
부산은 10년만에, -12.2
한강도 낙동강도 얼고
방방곳곳은 냉동창고
최강한파에
애굿은 님들만 넘어지고 코깨져도
코로나 바이로스는 동사하지 않고
여의도 거짓말쟁이들의 입은 얼지 않는데
우리들 마음만 꽁꽁 얼어 붙었네
-은산 ,어느 혹한의 날에
<책상과 밥상 사이> 86.토끼전을 읽으며
토끼전을 읽으며
/윤일현
계묘년 토끼의 해가 밝았다.
어린 시절 고향 집이 떠오른다. 옆집 노부부는 토끼를 여러 마리 길렀다. 이웃집 토끼는 새끼를 자주, 많이 낳았다. 토끼의 임신 기간은 30일이며 한 번에 4~8마리씩 낳는다. 장날이면 노인은 싸리 바구니에 암수 한 쌍씩을 담아 장에 내다 팔았다.노부부는 눈이 어두워 암수를 구별할 수 없었다. 담 ...
<만주일기> 4.만주 봉천奉天, 심양 아이러니
<만주일기>
4.만주 봉천奉天, 심양 아이러니
/박명호
심양역 역사(驛舍) 위로 붉은 해가 지고 있었다. 서울역과 흡사한 웅장한 돔 형식 지붕 위로 해가 지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해가 지다’는 이도시의 이름(沈陽)과 기가 막히는 어울림이다. 아니, 차라리 아이러니에 가깝다. 인구 1,000만에 가까운 만주 제일의 도시로 발전한...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65 )-가직하다
금주의 순우리말-가직하다
/최상윤
1.책상물림 : 글만 읽다가 세상에 처음 나서서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
2.콩노굿 : 콩의 꽃. ‘노굿’은 콩이나 팥의 꽃.
3.털메기 : 모숨을 굵게 하여 몹시 험하게 삼은 짚신.
4.한무릎공부(하다) : 한동안 착실히 공부(하다).
5.가직하다 : 거리가 좀 가깝다. 상-멀찍하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