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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 마디시> 삶2/ 노인2
<삶 2>
한세상 살아가는 일은
함께 까치고개 넘는 일
<노인 2>
담장 위
까치밥보다
더 작게
웅크린
섬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첫사랑
첫사랑 /김종해
사랑은 인연으로만 만나지는것인가
봄날 진달래꽃 같이
붉은 볼을 갖었던 그대
연인의 인연이
낡은 영도다리를 배회하다
아지랭이가 되어
용두산타워 전망대에 갇혀
긴 세월 동안 잠잔다
기다림의 긴 시간
그리움으로 애닳아 하고
가을 산에 핀 억새꽃을 닮은
그대의 하얀 목덜미를 보고 서야
우리에게도
사랑의 인연이 적지않게
남...
<책상과 밥상 사이> 80.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윤일현
1980년 5월18일 확대비상계엄령이 내려지던 날 나는 시위 주동자로 전국에 지명 수배됐다. 다행히 그날은 체포되지 않았다. 나는 동료들보다는 좀 늦게 잡혀 대공분실에서 조사받았다. 먼저 조사받은 일부 친구들이 내가 시켜서 어떤 일들을 했다고 진술한 것을 보고 놀랐다. 계속되는 고문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차라리 주동...
<인문학 수프 /재미로 보는 주역> 35. 궁하면 통한다, 자력갱생(自力更生)
35. 궁하면 통한다, 자력갱생(自力更生)
학창 시절 학생회 일을 하면서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요즘과 달리 옛날에는 학생회 일이 하나부터 열까지 ‘자력갱생’이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 봉사로 임해야 했습니다. 경험도 없어서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56)-바자위다
금주의 순우리말(56)-바자위다
/최상윤
1.바자위다 : □마음에 자꾸 당기어 참기 어렵다. 비-바잡다. □성질이 너무 깐깐하여 너그러운 맛이 없다.
2.사분거리다 : □가만가만 지껄이다. □슬쩍슬쩍 우스운 소리를 해가며 사람을 성가시게 굴다.
3.안돌이 : 험한 벼랑길에서 바위 같은 것을 안고 겨우 돌아가게 된 곳. 상-지돌이.
4.안돌이지돌이...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첫사랑
첫사랑 /김종해
사랑은 인연으로만 만나지는것인가
봄날 진달래꽃 같이
붉은 볼을 갖었던 그대
연인의 인연이
낡은 영도다리를 배회하다
아지랭이가 되어
용두산타워 전망대에 갇혀
긴 세월 동안 잠잔다
기다림의 긴 시간
그리움으로 애닳아 하고
가을 산에 핀 억새꽃을 닮은
그대의 하얀 목덜미를 보고 서야
우리에게도
사랑의 인연이 적지않게
남...
<서태수의 짧은 시> 엘리베이터/ 장작
<엘리베이터>
허공 속
둥지를 찾아
수
직
으
로
흐
르
는
강
...................................................................................
<장작>
시대時代의
휘어진 강에서
한일一자로 쪼개진 뼈대
<양왕용 시읽기 76> 귀여리歸歟里 1
귀여리歸歟里 1
/권 용 태
소낙비가 한 자락 스친 뒤
호수에 떨어진 햇살은 눈 부셔라
은빛 치마폭을 살짝 걷어 올린
춤사위에 정갈한 여인의 자태라 할까
겹쳐진 정암산正巖山 이
산 그림자로 느릿느릿
신령神靈으로 내려와
날개 접고 누운
짐승의 형상이라고나 할까
비단 꽃길 따라 귀여교 건너
절정의 아름다운 연꽃밭
비에 젖어도 강물은 흐르...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55)-터울거리다.
금주의 순우리말(55)-터울거리다.
/최상윤
1.터울거리다 : 목적을 이루려고 애를 몹시 쓰다. >타울거리다.
2.팔회목 : 손과 팔이 잇닿은 잘록한 부분. 같-손목.
3.한댕한댕 : 작은 것이 위태롭게 매달려서 흔들리는 모양.
4.가웃 : 한 되, 한 말, 한 자 등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뜻하는 뒷가지.
5.가위눌리다 : 꿈속에서 무서운 꼴을...
<책상과 밥상 사이 > 79.국정감사를 지켜보며
국정감사를 지켜보며
/윤일현
예로부터 불구경, 물구경, 싸움구경을 천하 삼대 구경이라 했다. 물론 나와 관계가 없을 때 하는 말이다. 나와 상관없더라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물난리, 이상고온이나 방화로 인한 불난리를 보고 좋다고 하면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자연재해로 인한 물난리나 산불 피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아 끔찍하기조차 하다. 남의 싸...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생일날
생일날 /김종해
생일 날
아침
미역국에 한 공기 밥을 먹다
콩팥 섞인 밥알 사이로
일곱 살 소년의 꿈이
스무 살 청년의 고뇌가
엉겨 있다
구수한 짚 태우는 내음이
코끝을 스치는
내 고향마을 초가집 지붕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나 남은 박이
가는 가을을 붙들고 있다
올 생일에도
서른 막 지난
내 엄마가
하얀 쌀밥을 ...
<서태수의 짧은 시> 낙동강/ 백설부
<낙동강>
물머리 치켜세우고 승천하는 반도의 용龍
<백설부>
인간사 한 빛이라며
하얀 눈이 내립니다
<한상준의 짧은 소설> 11.그 순간
그 순간,
/한상준
정지선을 막 넘자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힐끗 주위를 살피고 사거리로 들어섰을 때 클랙션을 세게 때리며 진짜 갖고 싶은 외제차가 달려들었다.
“야이, 거지 쌔꺄. 디질라고 환장했냐.”
“X새끼, 쌩까고 있네.”
핸들을 인도 쪽으로 꺾으며 욕설을 날렸다. 간발의 차로 피했다. ...
<인문학 수프 /재미로 보는 주역> 34. 내가 배운 것만으로는, 음식남녀(飮食男女)
34. 내가 배운 것만으로는, 음식남녀(飮食男女)
/양선규
학교에서 ‘영상매체의 문학적 이해’라는 수업을 맡고 있었던 관계로 직업적 차원에서 이런저런 영화를 섭렵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교사 소양을 축적하는 것이 수업 목표입니다. 각 학...
<양왕용의 시 읽기 75> 리영성 /상사화相思花
상사화相思花
/리영성李英成
아쉽지만 어쩔거나
꽃이 져야 씨 맺는 걸
한 줄기에 태어나도
지는 날이 다 다른 걸
꽃과 잎
못 보는 아픔쯤
묻어 두고 살아야
-시조집 『단심丹心』(2022)
<약력> 경남 진주 출신, 호 능파. 진주고, 진주농대 졸업. 경상대 사범대 부설 중둥교원양성소 수료, 건국대 대학원 중퇴. 진주 대아중, 명신고, 합천 ...
<책상과 밥상 사이 > 78.나비와 가을
나비와 가을
/윤일현
나는 우리 집 작은 꽃밭을 좋아한다. 그날도 습관처럼 눈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갔다. 꽃댕강과 세이지가 매혹적인 향기로 다가왔다. 이른 아침인데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잔디에 앉아 있었다. 한참 보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나비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암컷이었다. 비닐장갑을 꼈다. 날개가 부서지지 않게 조심조심 그녀를 손바닥...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54)-안다미로
금주의 순우리말(54)-안다미로
/최상윤
1.다짐해서 : 기껏 많게 잡아서.
2.다질리다 : 갑자기 당하거나 부딪치다.
3.마쪽 : 남쪽을 이르는 뱃사람들의 말. 같-마녘.
4.바위옹두라지 : 울퉁불퉁하게 솟아난 바위의 뿌다구니. 또는 그러한 바위.
5.사북 : 가장 요긴한 부분. 부챗살이나 가위 다리의 교차된 곳에 박는 못과 같은 물건.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주말농장
주말농장 /김종해
두명리 123, 밭2고랑에
가을배추를 심을려니
잡초만
주인행사 하시네요
지난 봄 심었던
오이 가지 토마토 호박 옥수수는
이름 모를 잡초가 안방을 차지해
자취조차 사라지고 없었지만
9월의 떼약빛에 땀흘려가며
웃 자란 잡초뽑고
새롭게 두렁 지어서
심은
무우 배추가 잘 자라서
우리집 김치 냉장고에
오래도록 살았으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