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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밥상 사이> 73. 스토리텔링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
/윤일현
셰에라자드는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이 곡은 이국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오리엔트 정취와 단순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선율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셰에라자드 하면 피겨 스케이트를 예술로 승화시킨 은반의 여왕 김연아가 떠오른다는 사람이 많다. 2009년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8세의 김연...
<한상준의 짧은소설> 8.열려라, 학교
열려라, 학교
/한상준 소설가
“오늘도 안 가니?”
“그러게 말이다. 전쟁통에도 학교는 열렸는데.”
(외)할머니는 그러면서도 내게 얼굴을 찡그리는 엄마를 향해 그만하라는 눈짓을 보낸다.
“가고 싶거덩. 근데, 오지 말라잖아.”
“그러게. 우리 손주 탓할 게 아니지.&r...
<서태수의 짧은 시> 중년/ 노년
<중년>
외바퀴
수레를 끌고
물 건너는 굽은 등
...............................................................................................................
<노년>
서천西天에 덜커덩거리며
찌그러진
바퀴 하나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47)-자리보기
금주의 순우리말(47)-자리보기
/최상윤
1.악짓손 : 고집대로 해내는 솜씨. <억짓손.
2.악청 : 악을 써서 내지르는 목청.
3.자리보기 : 신랑 신부가 첫날밤을 보내고 이튿날 친지들과 모이어 즐기며 음식을 먹는 일.
4.채꾼 : ①잡은 고기의 이익을 배 임자와 똑같이 나누기로 하고 일하는 뱃사람. ②소몰이 아 이.
5.터럭수건 : 표면에 잔...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잊혀진 사랑
잊혀진 사랑 /김종해
보이지 않는 건
망각은 아닐진데
보고싶지 않은 건
마음이 떠난 게 아닌지
그리움이 없는 건
사랑이 떠난 일
그대
생각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던
시간이 있었건만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버림받은 사람이
아닌
잊혀진 사람이 아닐까
내 사람
내 사랑
<인문학 수프 /주역읽기 > 29.발꿈치에 씩씩하니, 용장용망(用壯用罔)
29. 발꿈치에 씩씩하니, 용장용망(用壯用罔)
/양선규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자가 아마 차도살인(借刀殺人)하는 자일 것입니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그런 자들 중에는 또 양쪽에 다리를 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이중적으로 처신하며 자신의 보신(保身)을 꾀하는 자들이 꽤 있습니다. 몸담고 있는 조직 내에 그런 인사가 있으면 ...
<서지월의 만주詩行 > 38.환인의 밤
서지월의 만주詩行(38)-환인의 밤
하얼빈에서 출발한 기차가
심양에 도착했을 땐
저녁 6시 반경
해는 이미 져버리고 어둠이
커텐치듯이 내리고 있었네
마중 나온 요녕신문 기자 김창영시인은
ㅡ선생님, 바로 환인으로 출발하지요?
ㅡ응, 그게 좋겠네
한참을 가다가 김창영시인이
ㅡ선생님, 시공부해야지요?
ㅡ아, 그래
한국의 빛나는 현대시
정지...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46)-한겻지다
금주의 순우리말(46)-한겻지다
/최상윤
1.한겻지다 : 으석하고 구석지다. 비-한갓지다.
2.가분다리 : ‘진드기’의 경남 지역말. 또는 ‘검질기게 달라붙어 못살게 구는 사람’의 비유.
3.가살 : 경망스럽고 밉살맞은 짓. 괴상하고 요망하고 까다로움. 관-가살꾼, 가살쟁이. ~스럽 다. ~을 떨다. ~을 ...
<서태수의 짧은 시> 아기/ 청년
<아기>
옹달샘
파문을 빚는
석간수
한 방울
.............................................................................................
<청년>
바윗등 무지개 찾아
온몸 구르는 동심원同心圓
<책상과 밥상 사이> 72.자리 바꿔 앉아 보라
자리 바꿔 앉아 보라
/윤일현
맨 앞자리는 성가시고 불편하다. 심지어 위험하기도 하다. 학창 시절 교탁 바로 아래 학생은 자주 칠판을 지워야 했고, 분필 가루를 많이 마셨다. 질문과 잔심부름의 우선적인 표적이기도 했다. 어느 수학 시간이 생각난다. 새 단원 첫 시간이었다. 차렷 경례를 마치자마자 선생님은 맨 앞에 앉은 나더러 교무실에 가서 출석부를 가져...
<김종해 시로 여는 세상> 수영강 숭어
수영강 숭어 /김종해
여름 장마 비가 내리는 새벽이다
수영강에도 추적추적 내린다
강변 산책길에는 인적이 드물다
그 많던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
아가씨 총각들이 안 보인다
작은 보슬비가 사람들을 아파트 감옥에 유배했나 보다
강안에는 숭어 놈들이 신이 나서 수면위로 활강하고 있다
한 놈 두놈 아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놈들이 허공으...
<인문학수프/ 재미로 주역일기> 28.이마에 문신이 찍히고, 무초유종(无初有終)
28. 이마에 문신이 찍히고, 무초유종(无初有終)
/양선규
젊어서 소설은 좀 읽었습니다만 고전(古典) 공부는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본디 소설가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것저것 많이 보는 편입니다만(‘알쓸신잡’에서 소설가 김영하가 소설 공부의 진면목을 조금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박학함에 놀라는 좌중에게 “말씀도 마시라, 소...
<국악다가가기> 가곡 이야기/ 버들은
[가곡 이야기] 버들은
/제민이 국악가수
가곡에는 보통 제목이 없어서 가사의 첫 구절을 제목으로 삼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을 가곡은 조순자가 부르는 “버들은”입니다. 선생님은 국가 문화재 30호 가곡의 예능 보유자이십니다. 저는 몇 년째 조순자 선생님께 가곡을 배우고 있습니다.
먼저 이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겠습니다. 가곡의 가사 ...
<서지월의 만주詩行 > 37.백두산아리랑 내두산아리랑
백두산아리랑 내두산아리랑
ㅡ대자연의 섭리를 알고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할지어다.
/서지월
백두산 장백폭포 북쪽을 향해
실한 정액 품어내면
북쪽의 내두산 두 젖몽오리 솟아올라
마주하고 있는 형국이라
백두산은 건장한 남성
내두산은 젖몽오리 탐스런
여성 형국이라니!
연길 가서 김춘택시인으로부터 터득했네
터득이란 인간을 지혜롭게 하고...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45)-악장(을)치다
금주의 순우리말(45)-악장(을)치다
/최상윤
1.다솔다 : 다스리다. 다스려지다.
2.마음고름* :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해둔 다짐.
3.바수지르다 : 함부로 마구 바수다. <부수지르다. 같-바시지르다.
4.사발잠방이 : 가랑이가 짧은 잠방이. 같-쇠코잠방이.
5.악장(을)치다 : 악을 쓰며 싸우다.
6.악지 : 잘 안될 일을 무...
<한상준의 짧은소설> 7.되돌려 준 물음
되돌려 준 물음
/한상준 소설가
담임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됐다. 2.5 단계로 상향 조정되어 1, 2학년 대표 학생들 참석도 없애고 졸업생 중 학생회 임원과 수상 대상자 가운데 그것도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랜선 졸업식으로 바꿨단다. 불참하게 된 졸업생들에게는 졸업장과 상장 등을 학교에서...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왕피천 계곡
왕피천 계곡 /김종해
울진 왕피천계곡 너무 좋아요.
임금님이 피난오신 깊고 깊은 오지계곡
푸른 하늘 흰구름 맑은 물이 반겨주네
산과 숲이 내몸이고
개울물에 담긴 발은 날엽한 산천어
맘씨 좋은 시골 주인
아껴 놓은 막걸리는
김치,머구 나물안주 하나라도
꿀맛이 따로 없다
돌아 오는 7번 국도 아름다운 풍경위로
일곱 빛갈 무지개가 피워나고
...
<인문학수프/ 재미로 주역일기> 27.백설공주는 공주다, 풍화가인(風火家人)
백설공주는 공주다, 풍화가인(風火家人)
/양선규
‘풍화가인’(風火家人)이라는 말이 주역에 나오는 말이었군요. 아주 옛날에 어느 글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누구의 글인지, 어떤 맥락이었던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그 말만 가물가물 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납니다. “가인(家人)은 이여정(利女貞)하니라”가 ...
<윤일현의 책상과 밥상 사이>71. 다시
다시
/윤일현
"독서클럽에서 이달의 책으로 정한 '데미안'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에 샀던 책입니다. 누렇게 변색한 책이 주는 독특한 서향이 뇌를 자극합니다. 책에는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습니다. '선생님께 물어볼 것'같은 메모도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검색만 하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때가 아니었으니까요. 내용의 90% 이상을 전혀 기억...
<서태수의 짧은 시> 마음/ 출생
<마음>
내 안에
일고 또 잦는
내가 만드는
옹당이
<출생>
물방울
한 톨 떨어져
강물 속에 섞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