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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생명
생명 /김종해
수학여행가다가
내 아이가 탄
그 큰배가
남해바다에서 가라앉았다
서해바다 물고기 지키려다
떠 내려 간
길잃은 천사는
흉탄에 사그러졌다
둘다
돌아오지 못했다
어느 생명은 고귀해
최고 권력자를 감옥으로 보냈는데
또 다른
한 목숨은
사탄보다 못한
인간백정들의 훼꼬지로
오염되었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생명
지 애비 지...
<책상과 밥상 사이> 67.새까만 마스크 사진을 보며
새까만 마스크 사진을 보며
/윤일현
최근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지난 9일 법원 인근 빌딩 방화 사건 발생 당시 같은 건물에 계셨던 분이 보냈다. 법조계 고위직을 지낸 존경받는 변호사로 산전수전 다 겪은 분이다. 새까만 마스크 사진 설명도 곁들였다. “4층에 있던 우리는 연기가 올라오자 마스크를 쓰고 10여 분 기다리다가 구조됐습니다...
<서태수 마디시> 을숙도 /파도3
<을숙도>
만남의 물길 맴도는
칠월하고도 초이레 땅
....................................................................................
<파도 3>
잠 깊은
시간을 깨워
파편으로
예감하는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40)- 다부닐다.
금주의 순우리말(40) - 다부닐다.
/최상윤
1. 가린주머니 ; 재물을 다랍게 아끼는, 몹시 인색한 사람.
2. 나비수염 ; 양쪽으로 갈라 위로 꼬부라지게 한 코밑수염. ‘나비’는
고양이를 뜻함.
3. 다부닐다 ; 바싹 다붙어서 붙임성 있게 굴다.
4. 마상이 ; 거룻배처럼 노를 젓는 작은 배. 또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
<한상준의 짧은소설> 3..590명 속에 있는
590명 속에 있는
/한상준 소설가
“아빠, 택배가 올 거야. 받아둬.”
“알았어. 내용물이 뭐래?”
“신발.”
“신발장에 가득한데, 또 신발.”
“세계에서 오직 한 켤레만 있는 신발이야.”
“어이쿠, 이멜다다, 우리집 이멜다...
<인문학수프/ 재미로 주역일기> 25.살찌는 도망, 소인비색(小人否塞)
25. 살찌는 도망, 소인비색(小人否塞)
/양선규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도망자>(1993, 앤드루 데이비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시카고의 유명한 의사 리차드 킴블(해리슨 포드)은 어느 날 갑자기 최악의 상황에 봉착합니다. 한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불행에 직면합니다. 병원장이기도 했던 그는 응급 수술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 혼자...
<양왕용의 시읽기 67> 유치환의 「기의 의미」
<양왕용의 시읽기 –67 유치환; 「기의 의미」>
旗의 意味-望洋에서
유치환
여기 茫茫한 東海에 다달은
후미진 한 적은 갯마을
지나 새나 푸른 波濤의 근심과
외로운 세월에 씻기고 바래져
그 어느 세상부터
생긴 대로 살아온 이 서러운 삶을 위해
어제는 人共旗 오늘은 太極旗
關焉할 바 없는 기폭이 나부껴 있다
- 시집『보병과...
<김종해 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키큰 버스 여행
키큰 버스 여행 /김종해
여행은 늘 즐겁지요
인간에 내재하는 일탈하려는 본능의 또 다른 충족이 여행이 아닐런지
차창밖으로 달라지는 풍경은 감성을 불지피는 마약이 된다.
키가 큰 버스여행은 먼 산에 四季를 그린다
이른 봄엔 연 노란 새잎이 조심스럽게 눈을 내밀고
여름은 짙은 녹음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엔 형형색색의 색깔로 옷을 입는다.
겨울엔...
<서태수의 짧은 시> 중년/노년
<중년>
외바퀴
수레를 끌고
물 건너는 굽은 등
<노년>
서천西天에 덜커덩거리며
찌그러진
바퀴 하나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39)- 가린스럽다
금주의 순우리말(39) - 가린스럽다.
/최상윤
1. 바리; 윷놀이에서 쓰는 말 한 개. 마소가 실어 나르는 짐을 세는 단위. 배가 불룩 나온, 놋쇠로 만든 여자 밥그룻의 한 가지. 바리때(나무로 대접같이 만든 승려의 밥그룻.)
2. 사면발이; 거웃 속에 붙어사는 작고 납작한 이. 또는 ‘교묘한 수단으로 여러 군데를 다니며 아첨하는 ...
<한상준의 짧은소설> 2.새가 죽었다
새가 죽었다 /한상준 소설가
“여보, 새가 유리창에 계속 부딪히네.”
아내가 작업실로 쓰는 별채에 바깥 풍경을 환하고 시원스레 보려고 벽마다 유리창을 새로 냈는데, 통유리로 된 남쪽 창문에 새가 날아와 자꾸 부딪혔다.
“당신이 걸어놓은 저 그림이 창에 비치는 걸까?”
아내가 그린 소나무 수묵화가 창문을 통...
<인문학수프/ 재미로 주역일기> 24.깊이 파고드는 자는 흉하다, 동이불화(同而不和)
24. 깊이 파고드는 자는 흉하다, 동이불화(同而不和)
/양선규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자입니다.”, 최근의 한 비리사건의 주역(主役)을 두고 뉴스 해설자가 그렇게 말합니다. 흔히 그런 사람을 두고 브로커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필요한 것을 주는’ 능력이 비상한 그들은 기획력과 추진력, 그리고 타의 ...
<서태수 마디시> 아기/ 청년
<아기>
옹달샘
파문을 빚는
석간수
한 방울
..................................................................................
<청년>
바윗등 무지개 찾아
온몸 구르는 동심원同心圓
금주의 순우리말(38)-가리새
금주의 순우리말(38)-가리새
/최상윤
1.참젖 : ①양분이 많고 좋다 하여 ‘사람 젖’을 달리 일컫는 말. ②참참이 얻어먹는 남의 젖. ③시간을 두고 먹이는 젖.
2.코머리 : 고을 관아에 속했던 우두머리 기생. 같-행수기생(行首妓生).
3.태없다 : 뽐내는 빛이 없다.
4.판수 : ①점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소경. ②&l...
<김종해 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인생이란
인생이란 /김종해
짙은 먹구름이 도시의 하늘을 우중충하게 덧칠하고 있다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려
어제밤 저지른 인간들의 못난 짓거리들을 덮을 듯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갈망하며
모든 걸 다 가질려는 탐욕
비우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는
끝간데 없는 탐심.
인간은 本是 여행중이다
永劫한 우주의 티끌보다 못한
작은 별에서
기생하고 있는 미물일 뿐
...
<서태수의 짧은 시> 마음 /출생
<마음>
내 안에
일고 또 잦는
내가 만드는
옹당이
...........................................................................................................
<출생>
물방울
한 톨 떨어져
강물 속에 섞이는 일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37)- 바르집다
금주의 순우리말(37)-바르집다
/최상윤
1.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2.가리산지리산 : 갈피를 잡지 못하여 갈팡질팡하는 모양.
3.나비눈 : 못마땅해서 눈동자를 사르르 굴리며 못 본 체하는 눈. ‘나비(고양이)+눈’.
4.다밭다 : 몹시 짧고 바짝 붙어 있다. 보기-모가지가 다밭았으면서도.
5....
<책상과 밥상 사이> 66.동시에 서로를 보는 사회
동시에 서로를 보는 사회
/윤일현
파놉티콘(Panopticon)은 그리스어로 ‘모두(pan) 보다(opticon)’라는 뜻을 가진 합성어로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교도소의 한 형태이다. 파놉티콘은 이중 원형건물 형태다. 감옥 둘레에 4~6층의 원형 건물을 짓고 수감자들을 수용한다. 수용실 문은 내부...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가장 맛있는 밥
가장 맛있는 밥 /김종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배고플 때 먹는 밥이다
더 맛나는 밥은
어매가 손으로 지어주는 밥이다
엄마의 손때가 양념으로 버물어지고
아버지의 땀으로 기른 채소가 반찬이 되고
우리네 고달픔으로 재배한 쌀로
지은 밥이기 때문이다
꽁당 보리밥에 된장국 하나, 나물 삼찬이라도
꿀맛이다
-2022.6.5
<한상준의 짧은소설>1. 1분1초
그 1분 1초가
/한상준 소설가
“오늘도?”
휴일 아침, 나가려는데 거실에 앉아 있던 남편이 뜨악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이 내몬 거잖아.”
남편은 이제 응원군이 아니다.
“힘드니까, 내려놓으라는 거지.”
“당신은 9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