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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㉒ > 도둑이라는 상징
도둑이라는 상징
/양선규
도둑(盜賊)이야기는 동서고금의 필수모티프입니다. 『천일야화』에 실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비롯해서 허균의 『홍길동전』, 9000명의 도둑을 거느렸다는 장자의 '도척' 이야기 같은 게 대표적인 것입니다. 참 '십자가 위의 도둑'이라는 비유(알레고리나 심볼로 작용하는 이야기)도 신약성서에 나오는군요. 그런 도둑이야기가 나오...
<서태수의 짧은 시> 7.너덜겅 세상 / 노탐
너덜겅 세상
마른 강
물길이 되어
돌덩이로 굳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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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탐老貪
낙화의 때를 놓치고
말라붙은
바랜
꽃잎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 (8)
금주의 순우리말
/최상윤
1.바대 : ①바탕의 품. ②겉옷이나 속옷의 필요한 부분에 덧대거나 치레로 대는 헝겊 조각.
2.사둘 : 손잡이가 길고 국자처럼 생긴 고기 잡는 그물.
3.사득다리 : 삭은 나뭇가지.
4.아기똥하다 : ①남달리 교만한 태도가 있다. ②무뚝뚝하고 뚱하다. ④말이나 짓이 앙큼한 데 가 있다. <어기뚱하다.
5.아기족거리다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겨울비
겨울비 /김종해
겨울 비가 내리고 있다
하얀 눈 대신 비다
땅은 질척거리고
사람들은 성가시다
겨울비가 귀찮은가
엄동설한이 좋은가
비내리는 겨울도
눈 오시는 겨울도
다 겨울 아닌가
<중국 현대시 /조민호> 44. 어화석 /변지림
漁化石
/卞之琳
我要有你的懷抱的形態,
我往往溶化于永的線條。
你眞像鏡子一樣的愛我呢。
你我都遠了乃有了漁化石。
六月四日, 一九三六。
(選自《新詩》第 2期, 1936年 11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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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석(漁化石)
/변지림
내가 만약 너...
<가요산책27> 아침이슬
인생은 짧고 노래는 길다
―시가 있는 가요 산책 (27)
양희은, 아침 이슬
이승주 (시인)
여느 때 없이 화창한 날씨였다. 부드럽고 따스한 햇살이 상점들의 유리창에 눈부시게 반사되고 있었다.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미풍에 실려 날아오고 나는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아마 콧노래라도 흥얼거렸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교문이 가까워...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 ㉑ > 부활하는 사랑
싸움의 기술㉑ - 부활하는 사랑
/양선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찾았습니다. 47년 전, 고등학교 때 사진입니다. 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친구들이 여섯 명 앉고 서서 찍은 것입니다. 편집위원 일동이라고 사진 밑에 적혀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이 친구들과 함께 사진관 골방에 들어앉아 졸업앨범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사진관이 우리가 다닌 학교와 교명이 ...
전진의 계절시 / 환희
환희
ㅡ선인장 꽃이 필 때ㅡ
/ 전 진
사막 한 줌을
화분 위에 올려놓고
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 꽃을 피우란다
베란다 모퉁이
바라볼 곳도 없이 모래에 뿌리를 두고
어찌하라고
방울방울
가시마다 설움이 맺히고
세상살이 무서운 갈증들이 밤마다 떨고 있다
홀로서기에도 당당한 순간이 있나 보다
이슬 머금은 새벽에
가시밭길 틈 사이...
<제민이 국악 다가가기28 > [악서(樂書) 읽기] # 1-2 왜 악(樂)을 들을 때 한숨을 쉬면 안되는가?
[악서(樂書) 읽기] # 1-2 왜 악(樂)을 들을 때 한숨을 쉬면 안되는가?
/제민이
(---. 오늘은 악서(樂書) 1권 2장을 읽으며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악서(樂書) 1권 2장은 예기(禮記)의 곡례(曲禮) 상(上) 편 67장에 포함된 두 구절을 해설합니다. 예기(禮記)는 예절을 기록한 책입니다. 곡례(曲禮) 상(上) 편 67장에는 “...
마음읽기/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기자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기자
/박 홍 배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로 어린 시절 즐겨 하던 게임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전에 없던 ‘달고나’ 가게가 장사 안되는 국밥집을 대신해 자리 잡는 것도 보았다. 어느 회사는 너른 복도에 실제 ‘오징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그려 놓은 ...
<서지월의 만주詩行 > 28. 흥개호 백어
흥개호 백어(白魚)
/서지월
하늘도 감동하여
흰빛깔을 내리셨나?
백사(白蛇), 백어(白魚)가 흰 빛깔의 으뜸인 것을!
나는 북만주 밀산 흥개호(興凱湖)에 가서
알아차렸다네
흥개호 백어(白魚)가 중천하(中天下)
백미(白眉)로 꼽히고 있는 것을!
흥개호 물결처럼 출렁이는
흰색 치마 즐겨 입던 내 애인이여,
어서 집을 나와 북만주로 가자
...
밀다원 시대 문학축제
제7회 밀다원 시대 문학제가 19,20일 열린다.
19일 오후 3시 /밀다원을 찾아서/ 중구 옛다방 순례
20일 오후 3시 /개막식, 문학특강, 도서나눔, 전시, 낭독
부산 중구의 다방 이야기 /문성수
부산 중구의 다방 이야기
‘밀다원시대’ 문학제 운영위원장 소설가 문성수
1. 일제강점기 동안 부산의 다방은 어떠했을까 -‘에덴다방’
1930년대에 들어서면 경성에는 다양한 다방이 각각의 특색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동경 우에노(上野) 미술학교 도안과를 졸업한 이순석이 경영하였던 &ls...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 (7)
금주의 순우리말<21.11.15>
/최상윤
1.캥캥하다 : 얼굴이 몹시 여위어서 파리하다. 또는 날카롭게 보이다. 같-캉캉 하다. 컁컁하다.
2.타락죽 : 우유로 만든 죽.
3.파니 : 아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노는 모양. <퍼니.
4.하늘눈 : ‘마음의 눈’을 일컬음.
5.가다루다 : 논밭을 갈아서 고르다.
6.가...
<서태수의 짧은 시> 6.불면/시위
불면不眠
꼬리가 생각을 밀며 뒤척이는 구백 리 강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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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허파가
뒤집어진 강
세상 강둑을 허물다
...
<책상과 밥상 사이 > 43.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능시험을 앞두고
/윤일현
단거리든 중장거리든 선두 각축이 치열할 때는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순위가 결정된다. 결승선을 앞두고 젖 먹은 힘까지 모아 전력 질주하는 것을 라스트 스퍼트(last spurt)라고 한다. 완전하게 몰입한 상태에서는 관중의 환호나 박수 소리 등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수능시험도 마찬가지다. 시험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겨울 연정
겨울 연정 /김종해
겨울이 싫다
몸도
춥다
마음도
춥다
이 겨울이
너무
싫다
잎 잃은
앙상한 가지
사이로
내 얼굴이
대롱대롱
걸려 있다
빈 방이 있다고
빌려 줄 수 있는
게
사랑은
아닐진데
추운
이 겨울 날
따듯하게
보담아 줄
나의
사랑의 난로는
어디에
있나요
<중국 현대시 /조민호> 43. 사요나라 /서지마
沙揚娜拉一首
── 贈日本女郞
/徐志摩
最是那一低頭的溫柔,
像一 朶 水蓮花 不勝凉風的 嬌羞,
道一聲珍重, 道一聲珍重,
那一聲珍重裏有蜜甛的憂愁 ──
沙揚娜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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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시 한 편
── 일본 처녀에게 바치다
/서지마
그 ...
<가요산책26>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낭만이 사라진다. 나이 들면서 낭만이라는 말을 참 못 들은 지 오래다. 지금 낭만이라는 말은 우리 가슴 속에 화석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일까. 낭만이 꼭 로맨스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낭만이라고 하면 먼저 로맨스가 연상된다. 로맨스는 모든 것이 풍족하게 갖추어질 때보다 정서적으로 가난할 때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한 그것은...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 ⑳ > 세모와 네모
싸움의 기술⑳ - 세모와 네모
/양선규
젊어서는 다방 같은 데서 글을 많이 썼습니다. 단골로 드나들던 음악다방에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지에 적어두었다가 집에 와서 이리저리 이어 붙여 보곤 했습니다. 간혹은 대여섯 시간, 앉은 자리에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 ‘세모와 네모’라는 ‘어린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