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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용의 시 읽기 54> 이혜선의 2020년 천지에 봄은 오는데
2020년 천지에 봄은 오는데
/이 혜 선
꽃을 보면 눈물 난다
격리병실 창 너머로 찍었다고
대구에서 그대가 손전화로 보내준 꽃
언제였던가
그대와 나란히 저 활짝 핀 벚나무 아래 걷던 날이
그저 웃고 얘기하며 우리들
함께 모여 마주 앉아 밥 먹던 꽃피는 시간 아래
그러면서 어김없이 다가온
함께 피어서 더 아름다운 수만 송이 수선화
소복소...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5> 나의 하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65
나의 하렘 /박명호
이삼 층으로 된 낮은 집들이 들어선 단지에는
아이들이 한 가득 놀고 있다.
까르륵 까르르...
아이들은 줄넘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즐겁게 놀고 있다.
나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그 아이들을 스치듯 지나친다.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얼굴이 무척 낯익다.
모두 내 자...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 (6)
○금주의 순우리말(21.11.8)
/최상윤
①마까질 : 저울로 무게를 달아 헤아리는 일. 같-저울질.
②마늘각시 : 마늘처럼 하얗고 반반하게 생긴 색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바늘쌈 : 바늘 스물네 개를 종이로 납작하게 싼 뭉치.
④바닥쇠 : 그 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사는 사람. 또는 ‘벼슬이 없는 양반’의 속된 말.
⑤...
<서태수의 짧은 시> 5.세월/ 신 며느리밥풀꽃
세월
강둑은 예 그대론데 물만 저리 바쁘다
.............................................................................................................................
신新․며느리밥풀꽃
시어미
등 뒤로 돌아
며느리가
쏙, 내민
혀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꽃
꽃 /김종해
무엇으로
남고 싶나요
누군가로
그리워지고
새로운 빛깔
낯선 느낌
언젠 간
함께 한
그대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중국 현대시 /조민호> 42. 부나비 /포풍
撲燈蛾
/蒲風
熊熊的火焰在燃燒,
無數的撲燈蛾齊向火焰中撲跳;
── 先先後後,
沒有一個要想退步!
哦! 你渺小的撲火燈蛾喲!
難道你不知道這烈火把你燒?
難道你不曾看見
許許多多的同伴己在火中燒焦?
爲着堅持自己的目標奮鬪到底
── 不怕死!
爲着不忍 苟全一己的生命,
── 不怕死!
撲燈蛾! 撲燈蛾!
是否你們因此而繼續
不斷地投在火焰裏?
熊熊的火焰...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 ⑲> 잔혹 동화
싸움의 기술⑲ - 잔혹 동화
/양선규
‘잔혹 동화’라는 말이 시중에 떠돕니다. 잔혹한 내용을 담고 있는 패러디 동화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비인간적, 비윤리적, 비교육적, 비공감적 이야기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들이 많습니다. 원래 옛날이야기들은 외설과 폭력의 온상이었습니다. 그것을 아이들이 보기 좋게...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 (5)
○금주의 순우리말
/최상윤
①자국눈 :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조금 내린 눈.
②차끈하다 : 매우 차가운 느낌이 있다.
③캐득하다 : 참지 못하여 입속에서 좀 새되게 나오는 소리로 웃다. < 키득하다. 캐들캐들, 키 들키들.
④타다 : 둘로 가르다. 또는 낱알 따위를 맷돌로 갈아서 부서뜨리다.
⑤파깡청이* : ①파를 살짝 데쳐서 돌돌 말아 ...
<제민이 국악 다가가기 27> [악서(樂書) 읽기] #1. 1권 1장. 선생의 서책과 금슬을 타 넘지 말라.
[악서(樂書) 읽기] #1. 1권 1장. 선생의 서책과 금슬을 타 넘지 말라.
/제민이
<악서(樂書)>는 송나라 진양(陳暘)이 1101년에 지은 가무악(歌舞樂) 저술입니다. 악(樂)은 중국과 우리의 전통사회에서 음악보다 범위가 넓어, 음악뿐 아니라 시가와 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樂)을 단순히 음악이라고 번역해서는 안 될 때가 많습니다.
...
<책상과 밥상 사이 > 42.국민의 차가운 머리가 나라를 구한다
국민의 차가운 머리가 나라를 구한다
/윤일현
로마 시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경기는 검투였다. 검투는 원래 장례예식에서 유래했다. 검투 의식은 죽은 자의 영혼이 검투사의 호위를 받으며 저승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씻김굿이었다. 후에 검투사의 싸움은 독립된 경기로 발전해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죽음의 혈투를 보는 것이 생의 목적처럼 여겨질 정도로 ...
<서태수의 짧은 시> 4.꽃 /흉터
꽃
꽃들은
이름 없이도
몸짓으로 아름답다
.....................................................................................................................
흉터
한겨울
꽁꽁 언 강의
눈 부릅뜬 숨구멍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길
길 /김종해
바쁜 걸음 앞에
망설이는 시간
이른 봄 여린 새싹으로 피어나
무더운 여름 땀 범벅으로
물 먹다가
알록 달록한 단풍이 되어
푸른 가을 하늘에
나를 메달더니만
시들어 삭아 진다
그 찬연함
저 마다 떠나 온 어제
길은 길로서 이어지고
끝나버린 길은 없다
<2021.10.27. 새벽>
<중국 현대시 /조민호> 41. 침묵 /풍지
默
/馮至
風也沈默,
水也沈默 ──
沒有沈默的
是那萬尺的 晴絲
同我們全身的脈絡。
晴絲蕩蕩地沾惹着湖面
脈絡輕輕地叩我們心房
在這萬里無聲的裏邊
我悄悄的
呌你一聲!
這時水也起了皺紋
風在樹間舞蹈 ──
我們暈暈地,濛濛地
像一 對河裏的小漁
滾入了海水的濤浪。
〈選自《沈鐘》 第 4期, 1926.9.26〉
.....................
<서지월의 만주詩行 > 27.해란강에 와서
해란강에 와서
/서지월
내 누이들이 숨져간 해란강에
나는 무얼 찾겠다고
서성이고 있는가
강물은 저만치
뒤 안 돌아보고 흘러갔고
내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것 보면
누워서 말없는
저 따뜻한 돌멩이들만
잘 왔노라 반겨주는데,
해란강 해란강 목놓아 불러도
누이들은 보이지 않고
올려다 보이는 일송정 너머론
누이들 남색 치마물결로
곱게 물든 ...
<가요산책25> 진성의 안동역에서
진성, 안동역에서
이승주 (시인)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 할 사랑은 꿈이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 ⑱ > 웃는 자의 슬픔
웃는 자의 슬픔
/양선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는 것은 가장 나쁜 징조입니다. 페르소나의 위기가 그렇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를 돌이켜 보면 50대 초중반쯤부터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습니다. 상대하는 것들이 하품 인간들 일색이었을 때였습니다. 다시 제 얼굴에 웃음기가 감돌기 시작한 것은 그들로부터 완전히 격리되고서였습니다. 아마 7,8년 걸렸을...
<양왕용의 시 읽기 53> 김연수의 자작나무3
자작나무 3
/김 연 수
아픈 상처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구나
속으로만 삭힌
신음 소리들이
서로 어루만져
초월의 노래가 되었구나
연민의 가슴들이 만나
아픈 숨결조차 어우러져
영혼을 서로 씻어주는
맑은 물이 되었구나
-월간 《창조문예⟫ 2021년 10월호
<약력> 1978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숨어사...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4> 나 헌 농 속에 갇혔네
나 헌 농 속에 갇혔네
/박명호
한밤중 오줌이 마려워 일어났다.
화장실은 멀고 갓방 헌 농속으로 들어간다.
혼자 웅크리기에 딱 맞는 공간이다.
문을 닫으니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답답해서 농문을 미니 열리지 않는다.
오줌이 마려워 참을 수 없다.
그대로 오줌을 싼다.
오줌은 농속을 차올라 가슴까지 다다른다.
그래도 나는 꼼짝할 수 없다.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4.금주의 순우리말
〇금주의 순우리말 4
/최상윤
1.가년스럽다 : 보기에 매우 궁상스럽다.
2.가누다 : 뒷받침하다.
3.나달 : 흘러가는 시간. 같-세월. ▷‘날달’의 변형. 날[日]+달[月]의 짜임 새.
4.다다 : ①힘 미치는 데까지. 아무쪼록. ②될 수 있는 대로.
5.마기 : 급기야. 실상에. 같-막상.
6.마기말로 : 실제라고 가...
<책상과 밥상 사이 > 41. 삶을 바꾸는 말 한 마디
삶을 바꾸는 말 한마디
/윤일현
"중3 때 수학을 70점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항상 90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내 점수를 보고 엄마가 나보다 더 놀랐습니다. 내가 야무지게 공부하지 않고 대충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 점수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다음 시험에서는 반드시 원래 성적이 나오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시험 칠 때 평소보다 더 긴장했습니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