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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의 짧은 시> 3.이팝꽃 외
이팝꽃
강마을
보릿고개에
목이 메던
팝콘
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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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인생
똑, 똑, 똑,
떨어진 후엔
살다 보면
독獨.
독獨.
독獨.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사랑이란
사랑이란 /김종해
천상에는
천사가 있다
땅에는 없다
인간만이 있다
진정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니까
<중국 현대시 /조민호> 40. 석탄 /주자청
煤
/朱自淸
你在地下睡着,
好醃臢,黑暗!
看着的人
怎樣地憎你, 怕你!
他們說,
“誰也不要靠近他呵! ……”
一會你在火園中跳舞起來,
黑裸裸的身材裏,
一陣陣透出赤和熱;
呵! 全是赤和熱了,
美麗而光明!
他們忘記剛才的事,
都大張着笑口,
唱贊美你的歌;
又顚播身子,
湊合你跳舞底節。
二○, 一...
<가요산책23> 김추자의 빗속의 여인
김추자, 빗속의 여인
/이승주 시인
불을 끄자, 방안은 캄캄한 어둠의 심연. 그 고요하고 아늑한 심연 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이때가 가장 좋고, 이때부터 숨쉬기는 한결 수월하고 편안하다. 수심은 천장의 높이만큼. 나는 기꺼이 침잠한다. 아늑한 심연 속에서 아주 천천히 드러나는 얇은 미명(微明)의 옷자락에 싸인 어둠의 알몸을 본다. 이따금 고요한 어둠 속...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 ⑰ > 도시의 무정
싸움의 기술⑰ - 도시의 무정
/양선규
어제 출근길은 본의 아니게 도시 순환로를 타고 우회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집사람을 대구역 인근의 번개시장에 태워다주고 출근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건어물이나 견과가 필요할 때 간혹 들르는 곳입니다. 생선이 필요할 때는 칠곡의 매천시장, 육고기가 필요할 때는 경산의 도매시장, 커튼이나 소파를 수리할 ...
<양왕용의 시 읽기 52> 이향아의 바람이 지나간 뒤
바람이 지나간 뒤
/이 향아
그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간 뒤에 봉놋방에 앉았던 우리들의 자리가 아무
도 모르는 새 바뀌어 버렸다 하늘이 분배한 녹을 지키듯, 우리는 아무런
불평도 없이 바뀐 자리에 복종하였다
징기즈칸이 말을 몰아 들을 달릴 때, 회오리 내지르던 말 울음소리, 바람
은 제 몸을 베어내어 비명을 지른다
그가 한 번 지나가면 언덕 하나...
<서지월의 만주詩行 > 26.백두산 장백폭포
백두산 장백폭포
/서지월
연변가사협회 비서장
김상군시인께서
ㅡ'천지는 술이 넘치는 호수런가
폭포는 철철철
술을 붓고 있는가
흰옷 입고 필을 날리는
겨레의 시인이 오셨다고
술 드시라고 권하네
우리 겨레 반만년
담궈놓은 좋은 술이라고
그윽한 향기 풍기며
아리랑 도라지
우리 가락 노래 속에
큰 잔치 벌렸네'
이토록 절실할 줄이야
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3> 우리동네 좀머씨
우리 동네 좀머씨
/박명호
그는 늘 걷기만 하는 사람이다.
카우보이모자 푹 눌러 쓰고
좌우 둘러봄 없이 그저 걷기만 하는 사람,
야위고 긴 다리는 남들보다 훨씬 빠른 것 같은데도
열심히 걷기만 하는 사람
오로지 걷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걷는 것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걷기만 하는 사람이다.
몇 해 전 내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아...
<책상과 밥상 사이 > 40. 어느 청년의 좌절과 희망
어느 청년의 좌절과 희망
/윤일현
어느 수험생 엄마가 급히 상담하고 싶다고 했다. 약속 시간을 정했다. 엄마와 딸이 왔다. 고3 수험생이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 진학을 위해 수능 공부를 한다고 했다. 국립 사범대학 수학교육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해서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했다. 재학 중에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한 드물게 보는 모범 청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3.금주의 순우리말
〇금주의 순우리말
1.사날 : ①거리낌 없이 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태도나 성미. ②비위 좋게 남의 일에 참견 하는 태도.
2.사날없다 : 붙임성이 없이 무뚝뚝하다.
3.아금받다 : ①야무지고 다부지다. ②무슨 기회든지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4.아긋하다 : ①목적한 곳에 겨우 미치다. ②틈이 조금 벌어져 있다. <어긋하다.
...
<서태수의 짧은 시> 1.물방울 시첩 2.인터넷 풍문
물방울 시첩
단 한 톨
물방울에도
온 세상이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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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풍문
익명의 컬러화면을
떠다니는
검은
영혼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아! 천지
아! 천지 /김종해
백두에 오르다
하늘이 처음 열리고
그 아래 하느님의 자손들의
삶이 허락된 후
순백의 마음으로
살아 가도록 생명의 물을 담을
하늘 연못을 내려주셨다
천지다
그 영롱한 쪽빛을 수억년 동안
가슴에 담고
백두의 큰 품에서
살아가는
백두의 자손
마음이 어질고 착한
백의의 민족
천지분간도 못하고
동족상잔으로 허리는 두...
<중국 현대시 /조민호> 39. 대언하- 나의 보모
大堰河—我的褓姆
/艾靑
大堰河,是我的褓姆。
她的名字就是生她的村莊的名字,
她是童養媳,
大堰河,是我的褓姆。
我是地主的兒子;
也是吃了大堰河的奶而長大了的 ,
大堰河的兒子。
大堰河以養育我而養育她的家,
而我,是吃了你的奶而被養育了的,
大堰河啊,我的褓姆。
大堰河,今天我看到雪使我想起了你:
你的被雪壓的着草蓋的墳墓,
你的關閉了的故居檐頭的枯死...
<가요산책22> 이화자의 화류춘몽
인생은 짧고 노래는 길다
―시가 있는 가요 산책 (22)
이화자, 화류춘몽
/이승주 (시인)
유튜브로 미스트롯 송가인의 노래를 듣다 이 노래가 있는 줄 알았다. 이 무슨 때늦은 인연인가, 운명인가? 오래 전 잊은 옛 정인(情人)을 다시 만난 듯 만감이 스친다. 동병(同病)을 넘어선 상련(相憐)이다. 노래를 타고 눈앞에 금세 흑백필름이 흐른다. 밤늦은...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⑯ > 죽음에 대한 저항과 부활하는 사랑
싸움의 기술⑯ - 죽음에 대한 저항과 부활하는 사랑
/양선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봅니다. 47년 전, 고등학교 때 사진입니다. 편집위원 일동이라고 사진 밑에 적혀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몇몇 친구들과 함께 사진관 골방에 들어앉아 졸업앨범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사진관이 교명이 같은 여고 앞에 있었습니다. 누구의 소개였는지(사진 속의 한 인물이었...
<양왕용의 시 읽기 51> 정호승의 낙과
낙과落果 /정호승
내가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햇빛에 대하여
바람에 대하여
또는 그 인간의 눈빛에 대하여
내가 지상에 떨어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그동안의 모든 기다림에 대하여
견딜 수 없었던
폭풍우의 폭력에 대하여
내가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므로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식구
식구 /김종해
함께 하는 사람
설거지도 알아서 할까
집안 청소도 먼저 할까
마음도 하나 일까
목숨까지도 나눌까
밥만 나누는 건
아닐꺼야
사랑을 버무려
함께
먹을 꺼야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2.금주의 순우리말
○ 금주의 순우리말
/최상윤
차근거리다 ; 은근히 귀찮게 굴다. 또는 귀찮게 자꾸 조르다. 〉자근거리다.
칼나물 ; 절간에서 ‘생선’을 일컫는 변말.
타끈하다 ; 아니꼽게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 ∼스럽다.
파근파근하다 ; 음식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한 느낌이 있다.
하냥다짐하다 ; 일이 잘되지 못했을 때는 목을 배는...
전진의 계절 시 /석류
석류가
ㅡ분노ㅡ
전 진 (田 塵)
결국은 터졌다
속을 뒤집고
속 살까지 발갛다
적당히 살면 될 일도
갈래갈래 찢어진 입술
세상살이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살아가는게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속을 들여다보니
피멍이 되어 이글거리는,
핏물인지
눈물인지
<중국 현대시 /조민호> 38.단장
斷 章
/卞之琳
你站在橋上看風景,
看風景人在樓上看你。
明月裝飾了你的窓子,
你裝飾了別人的夢。
十月
(選自《漁目集》,卞之琳著,文化生活出版社1935年12月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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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斷章)
/변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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