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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가라사대 > 철학을 뭐하러 하나?
철학을 뭐하러 하나?
/배학수
철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철학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금까지 늘 듣는 질문입니다. 사람들은 철학의 기능이나 용도가 궁금한 것입니다. 철학은 그냥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철학을 공부하면 뭔가 좋은 점이 있기를 사람들은 바랍니다. 이 기대는 당연합니다. 노력과 시간을 들였지만 아무 쓸모도 없다면 무의미할 것입니다. 오늘...
<책상과 밥상 사이.> 34.당신의 아이가 그 한 명 피해자라면?
당신의 아이가 그 한 명 피해자라면?
/윤일현
나는 30년 이상 입시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기쁨과 환호, 한탄과 좌절을 생생하게 목격하며 살았다. 나는 단 한 번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어디 속해 본 적이 없다.
해마다 12월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모든 대학이 수시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사흘 동안 수시합격자 등록 기간이 설정된다. ...
<제민이 국악 다가가기 24> 율려신서 읽기] #8. 제 1권 제 7편. 변성(變聲)
[율려신서 읽기] #8. 제 1권 제 7편. 변성(變聲)
/제민이 가곡전수자
지난 시간에 오성(五聲)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율은 모두 12개가 있으나 악곡에서는 그 중 5개를 골라 사용합니다. 그것을 오성이라고 합니다. 오성은 오음(五音)이라고도 부릅니다. 오성은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입니다. 이것들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57> 불놀이
불놀이 /박명호
사이렌 소리가 요란했다.
곧이어 메케한 냄새와 함께 거대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파출소에서 불과 몇 걸음밖에 안 되는 사무실 건물이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발을 동동 구르며 불구경하고 있었다.
어떻게 저런 멀쩡한 그것도 잘 나가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불이 날 수 있죠?
K는 옆에 있는 바바리의 사내에게 혼잣말처럼 물었...
<서지월의 만주詩行 > 22.해가 지는 삼강평원(三江平原)
해가 지는 삼강평원(三江平原)
/서지월
쬐끔한 날벌레 한 마리 날아들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 먼지 알갱이
두서 넛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 해가 지는 해가 지는 지평선
아무것도 아닌 오로지 펼쳐진
그대로 해가 지고 있는 삼강평원
잘난 것 못난 것 둥근 것 모난 것
하나 보이지 않은 채
어디로 갔는지 내 사랑은
날개 가진 내 사랑은 어디...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감기 투병기
감기 투병기 /김종해
코 언저리가 시렵다
목 안이 마른다
설마 감기인가
불과
보름 전에 RNA바이러스가 코속을 침범,
콧물이 흘러
강력한 화력의 일제 코감기약으로
격퇴했는데
이번엔 목이 따갑고
기침이 수시로 튀어 나오고
콧물이 줄줄 샌다
감기 바이러스군의 대공습이다
휴지는 방안 가득 쌓이고
사지가 노곤해지고
정신은 혼미해진다
질...
<전진의 계절시> 오작교
오작 교 /전 진
칠월 칠석
뭇사람들의 시선이 모인 견우와 직녀성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두 별이 빛난다
너무 애틋한 사랑 이야기
강변에 서서
보고 싶은 마음에 비가 내리고
돗대도
삿대도
나룻배도 없이
''까마귀야 까마귀야''
''다리가 되어다오''
사람들은 두 별의 사랑 이야기를 가슴으로 전하지만
''우린 뭐꼬''
밟힌 머...
<중국현대시 /조민호> 30. 버림받은 여인
棄 婦
/李金發
長髮披遍我兩眼之前,
遂隔斷了一切差惡之疾視,
與鮮血之急流,枯骨之沈睡。
黑夜與蚊蟲聯步徐來,
越此短墻之角,
狂嘑在我淸白之耳後,
如荒野狂風怒號:
戰慄了無數遊牧。
靠一根草兒,與上帝之靈往返在空谷裏。
我的哀慼唯游蜂之腦能深印着;
惑與山泉長瀉在懸崖,
然後隨紅葉而俱去。
棄婦之隱憂堆積在動作上,
夕陽之火不能把時間之煩惱
化成灰燼, 從煙...
<가요산책 14>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김현식, 사랑했어요
88올림픽이 지난 그해, 동성로 네거리엔 겨울 밤바람이 매서웠다. 인적이 뜸해가던 그 거리에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리어카에서는 김현식의 애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발걸음은 종종 쫓기는데 노래는 호객꾼처럼 귀를 이끌었다. 동성로를 다 빠져나와 지하도를 내려설 때야 비로소 노래는 따라오던 걸음을 멈추고 우리를 놓아주었다. 지금도 우...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⑦ > 무협지의 효용
싸움의 기술⑦ - 무협지의 효용
/양선규
옛날 무협지를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거기서 처음 알게 된 단어가 ‘강호’와 ‘의리’였습니다. 열서너 살에 만난 그 두 단어가 평생 동반자가 되어 지금도 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과 만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은 참 허전할 뻔했습니다. 강호(江湖)라는 말은 이 세...
<양왕용의 시읽기 42> 조영희의 유배의 방
유배의 방
/조 영 희
창문이 없는 원고지에
거미줄로 갇혔을 때
아직, 발밑에는 환승하지 못한 안개가 쌓였소,
자유는 불투명하게 돌아 앉아
너울너울
해무에 이빨 벌린 포승줄을 풀어
인연을 만들고 있었소.
정쟁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랴
누대의 비문에 벼랑 기대어
붉은 동백이 희디희게 피다 지는
조용히 빠르게 스며드는 어둠으로
아우성치지 ...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26) 제4부 하지왕과 명림원지(7)
대가야제국의 부활(26)
제4부 하지왕과 명림원지(7)
/김하기
하지왕이 명림원지에게 말했다.
“하지만 박지는 아들까지 왕으로 앉힌 마당에 쉽사리 물러나겠소?”
“박지의 아들 구야는 신라조차도 왕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최강인 고구려의 힘을 빌지 않으면 설사 무력으로 대가야를 찾는다고 해도 다시 원점으로...
<전진의 계절시> 장미와 가시
장미와 가시 /전 진
저 꽃을 지키라고 했나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봄날의 햇살이 향기를 날린다
꽃은 붉게 타고
누가 당신을
정열의 꽃이라고 했나요
왜 내게는 유혹만 날리나요
속은 타고
말도 못 하고
당신을 지키는 것으로 사랑이 되나요
가시
장미 만 보고 있다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어디 우산 없나요
우산 어디 없나요 /김종해
지하철 내리니
비가 오네요
그 흔한
우산을 집에 두고 나왔네요
가냘 픈
가랑비인데도
모두들 우산을 펼쳐 들었네요
나만 빼고
내겐 페도라 모자가 있어 다행이네요
우산위로 내리는 비도
다리 둘을 가리기엔 모자라겠고
모자위로 내리는 비도
몸동아리를 가리기엔 여유가 없지만
비를 막아 줄
우산
어디 없나요
...
<중국현대시 /조민호> 29. 소나기
急 雨 /王統照
朝來的急雨,亂進在絲瓜架上,碗大的碧葉,都添上
一層潤鮮的浮光,
那雨聲,越添了大的聲響,燃而我聽了越添沈靜。
無量數生命的微波,只是在碧葉上跳動,
落下了流在地上,
滲入汚泥,便消失了他們的晶瑩。
送凉的東風中,
吹來了一只飛的小鳥,
却躱在瓜架下,散披着羽翎,
去迎那急雨之波。
翎毛全侵在水裏,
他用紅尖的嘴,去啄那碧葉上的脈紋,
只靜靜地不作一語。...
<가요산책 13> 송창식의 고래사냥
<가요 산책 13> 송창식, 고래사냥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 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
자 떠나자 동해...
<인문학 수프 /싸움의 기술⑦ > 무협지의 효용
싸움의 기술⑦ - 무협지의 효용
/양선규
옛날 무협지를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거기서 처음 알게 된 단어가 ‘강호’와 ‘의리’였습니다. 열서너 살에 만난 그 두 단어가 평생 동반자가 되어 지금도 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과 만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은 참 허전할 뻔했습니다. 강호(江湖)라는 말은 이 세...
<양왕용의 시읽기 41> 민윤기의 사랑하자
사랑하자 /민윤기
오늘,
지금,
당장,
마음 변하는 거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자
이 세상 가장 먼 곳으로
여행 떠나는 날
희미한 시야 속에 내 모습 바라보며
식어가는 내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눈물 흘릴 사람,
그대여.
사랑하자
미움도
양념처럼
실망도
조미료처럼
서로 간 맞추고
요리해가며
-시집 「사랑하자』(2021, 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56> 아이러니
아이러니
/박명호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항구 도시 시청으로 몰려왔다. 아니 그것은 습격이었다. 비둘기들은 인근 부두 하역장 근처에서 외국산 농산물 부스러기들을 주 먹이로 하고 있었다. 외국 농산물 수입이 줄어들자 비둘기들의 먹이감도 부족하게 되었다.
비둘기들이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외국산 농산물 수입 반대> 반미구호를 외치는 민주투사들을 위를 위협...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25) 제4부 하지왕과 명림원지(6)
대가야제국의 부활(25)
제4부 하지왕과 명림원지(6)
/김하기
소아주는 하지왕과 우사, 모추를 포박한 채 무릎 꿇리고 망나니 춤을 감상하고 있었다. 망나니는 구름 같이 모인 군중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사형수들의 혼을 빼기 위해 과장된 몸짓으로 칼춤을 추고 있었다. 망나니가 칼을 휘두르며 뜀뛰기를 할 때마다 둘러싼 남녀노소들은 찬탄과 탄식의 소리를 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