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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하의 짧은 시 > 다시 사랑7
다시 사랑 7
. - 쑥국
마눌아
봄 햇살 향긋하네
뒷산에 올라가서
쑥 좀 캐 오소
된장 푼 물애
조개 한 줌
쑥 넉넉하니 넣어
국 좀 끓여 보소
에구 저 웬수
술 좀 작작 마시지
퍼뜩 다녀오리다
.............
봄빛이 다사롭다
나물 캐러 가는 아내의 뒷모습은
더 이쁘겠지
따라갈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봄빛에 절로 ...
서지월의 만주詩行(18) 만천성 천성호의 노래
만천성 천성호의 노래
/서지월
만주땅 깊은 산골 왕청 백초구에 가면
산구비 휘돌아 도는 가야하
밤하늘의 별이란 별은 모두 따담은
용광로 같은 만천성 천성호가 있네
안 가 본 사람은
어디 뚱단지같은 소리 하느냐 하겠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 가서 보면
그것도 이슥한 밤에 애인과 단둘이
해모수와 유화가 되어 배를 타고
노 저으면, 힘껏 노를...
<윤일현의 책상과 밥상 사이>27.오월의 초목을 바라보며
오월의 초목을 바라보며
/윤일현
감자의 원산지는 남미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다. 감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유럽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감자는 메마르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유럽 전역에서 재배되었고 수많은 사람을 기아에서 벗어나게 했다. 1840년대 아일랜드에서 세계사적 비극이 발생했다. 갑자기 유행한 감자 역병 때문이다. 100만 명...
마음읽기 /우리 애환의 자화상, 트로트
우리 애환의 자화상, 트로트
박 홍 배
코로나 19는 우리 삶의 모습들을 많이 변화시켰다. 모임 금지 등 주로 부정적인 것들이 일반적으로 나타난 현상인데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간혹 자리를 잡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각 가정의 가장들을 일찍 귀가시키면서 이전에 부족했던 가족의 유대감을 고양 시킨 것이다. 뿔뿔이 따로 하던 저녁 식사...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17) 제3부 하지왕과 가야제국(5)
대가야제국의 부활(17)
제3부 하지왕과 가야제국(5)
김하기
그날 밤 하지왕은 우사와 모추를 불러 은밀하게 여장을 꾸려 급히 비사벌성을 떠났다. 하지왕은 비화가야 땅을 벗어나 대사국 경계를 넘어가자 비로소 말 고삐를 당겼다.
모추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하지왕에게 말했다.
“마마, 우리를 환대해준 건길지에게 말도 없이 마치 도둑처럼 도...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어버이 은혜
어버이 은혜 /김종해
하늘보다 높은 사랑이라더라
땅보다 더 큰 사랑이 아니더냐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고
자나 깨나 자식걱정
넘어 질 세라
바람 불면 날아 갈새라
더 없는 사랑인데
그 가슴에
꽃 하나로
다할 소냐
오늘 같은 날 단 하루라도
은혜로 꽃방석을 만들고
효도로 비단 옷을 지어서
바쳐야지
어디 꽃 하나로 퉁치려하느냐
...
계절시 /벚꽃이 지던 날
벚꽃이 지던 날
/전 진
벚꽃이 지던 날
팔베개를 하고 하늘을 본다
방향(方香) 하는 꽃 이파리
아~
지는 것에도 아름다움이 있구나
저러다가 바람이라도 불면
잎이 지고
흙이 되고 뿌리가 되고
벚꽃나무 둥치 아래서
진눈깨비 흩날리는 나도 너가 되고
서랍을 열고 일기장을 본다
참 우스운 것이
살아온 세월은 모두가 설레임인데
거울을 보...
<중국현대시 /조민호> 17 /뱀
蛇
/馮至
我的寂寞是一條長蛇,
冰冷地沒有言語⸺⸺
姑娘,你萬一夢到它時,
千萬啊,莫要悚惧!
它是我忠誠的侶伴,
心理害着熱烈的鄕思:
它在想着那茂密的草原,⸺⸺
你頭上的,濃鬱的烏絲。
它月光一般輕輕地,
從你那儿潛潛走過;
爲我把你的夢境銜了來,
像一只緋紅的花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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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수프 /주역읽기> 3. 두 번 가르치지 않는다
3. 두 번 가르치지 않는다
/양선규
‘중천건(重天乾)’, ‘중지곤(重地坤)’, ‘수뢰둔(水雷屯)’, 주역 초입 세 괘의 주를 읽고 나니 어렴풋하게나마 주역주(周易注)를 읽는 방법이 손에 잡힙니다. 물론 저대로 읽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저는 주역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저의 안을 비추는 거울...
<제민이의 국악 다가가기 19> [율려신서 읽기] #3. 제1권 제1편. 황종
[율려신서 읽기] #3. 제 1권 제 2편 황종지실.
/제민이 가곡전수자
이것은 기타의 음을 맞추는 조율피리입니다. 조율 피리를 영어로 피치 파이프(pitch pipe)라고 부릅니다. 아래 조율피리는 6 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타에는 줄이 여섯 개 달려 있습니다. 6개의 파이프를 불면서 6개의 줄을 조율합니다.
조율피리 하단 우측 ...
<양왕용의 시읽기 29> 강정화의 동해바다
동해바다 /강정화
고향집에서 오리五里길
월포리月浦 파도소리는 자장가였네
철들기 전부터 해거름 때 되면 알싸하던 허기로움
눈치 없이 나를 따라다니던 의아스러운 정체
숨겨온 태생적인 외로움의 시원始原이었으리
멀리서 우-우하며 들리는 파도 소리에 잠 깨었네
아침이면 감미롭던 파도 소리에 잠 깨었네
맑은 날 수평선으로 떠 오르는 해맞이 적
두 팔 ...
<윤일현의 책상과 밥상 사이>26.코로나19와 교육
코로나19와 교육
/윤일현
아는 학부모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고집하는 고2 학생을 데리고 왔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넌지시 물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이 뭔가?” “누워서 휴대폰 보는 겁니다.” 너무 직설적인 답변에 순간 놀랐다. “네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 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답하면...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16) 제3부 하지왕과 가야제국(4)
대가야제국의 부활(16)
제3부 하지왕의 가야제국(4)
김하기
달기는 땅콩껍질처럼 몸은 자그마하지만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것은 들어가 오목조목한 몸의 비율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그녀의 작은 몸을 직선으로 풀어내면 수평선처럼 길게 보이리라. 달기는 입담도 세서 지아비로 섬긴다는 녹림두령 구투야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은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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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시 /조민호> 16 /동틀 무렵
破曉 /林庚
破曉中天傍的水聲
深山中老虎的眼睛
在漁白的窓外鳥唱
如一曲初春的解凍歌
(冥冥的廣漠里的心)
溫柔的水裂的聲音
自北極像一首歌
在夢隱隱的傳來了
如人間第一次的誕生
(選自(現代)第4卷第6期,1934年4月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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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광안대교의 새벽
광안대교의 새벽 /김종해
아침으로 급히 빠지는 바다위로
한 줌 꿈이 울고 간다
파도를 넘어 오는 비릿한 햇살이
새벽을 털어 내고 있다
밤새 소리없이 타오르던 내 꿈
육중한 주탑에 걸려
오래도록 펄럭이고
햇살이 솟아 오른 광안리 파도는
벌써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숨을 트는 새벽은 이제 잠시 뿐
물 다 빠진 갯벌위로
지난 밤 못다 꾼 욕망...
<강석하의 짧은 시 > 다시 사랑5- 향수
다시 사랑 5
. - 향수
내 여자
꽃처럼 고와서
향기로워서
향수를 선물할까
쿠팡을 기웃거리는데
의미가 없네
내 여자
안고 있으면
벌써
샤넬 은은한 향기
.............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내 여자
가까이 있든
멀리 았든.향기롭다.
꾸밀 데가 없이
아름답다.
부디
덜 아프기만을
난생처음
기도란 걸 해보았...
<인문학 수프 /주역읽기 > 2.말은 탔으나 왔다 갔다 한다
말은 탔으나 왔다 갔다 한다
/양선규
주역 세 번째 장 수뢰둔(水雷屯) 육이(六二)에서는 "말은 탔으나 왔다 갔다 한다"가 심금을 울립니다. 그 대목이 나오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육이는 어렵게 왔다 갔다 하며 말을 타고 맴도니, 도적이 아니면 혼인하리라. 여자가 곧아서 시집가지 아니하다가, 십 년만에야 시집가도다. [왕필, 임채우 옮김, 『...
계절시 / 찔레꽃 당신
찔레꽃 당신
/전 진
숨겨 두고서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가 있다
노을빛 강변에 누워
소쩍새 울음 소리에 날이 저물고
쩍
쩍
소쩍~
내 가슴에 쩍 붙어버린 꽃잎 하나
너
저쯤에 서 있거라
너의 이름을 부르기에
오월은 너무 눈이 부시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봄은 저만치 홀로 가고
아,
나는 너에게
무엇인가로 남고 싶다
<詩評...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50> 우울한 우화3 /팬덤
우울한 우화 3 /팬덤
<박명호>
안개 낀 호수 건너편에서
물 위를 걷는 사람이 나타났다.
호산나!
사람들은 환호했고 우우 그를 따라 몰려다녔다.
그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에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의 걸음걸이가 왼쪽으로 약간 기울었기에
왼쪽으로 저는 걸음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걸음걸이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왼쪽을 선호했고 신성시했다.
...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15) 제3부 하지왕과 가야제국(3)
대가야제국의 부활(15)
제3부 하지왕과 가야제국(3)
김하기
하지왕이 구투야에게 물었다.
“죽일 사람 있다고요?”
구투야가 창대수염을 쓰다듬으며 화제를 돌렸다.
“날이 어둡고 저물었으니 우선 저희 산채에서 쉬고 가시지요. 특히 저 분은 나이는 어리지만 제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니 잘 모시겠습니다.&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