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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하의 짧은 시> 오늘의 운세
오늘의 운세
어디를 가나
환영 받고 인기를 얻는다
기분 좋지 않은가
거울을 보며 웃는다
이러니
정치면 스포츠면 제쳐두고
눈 뜨면
오늘의 운세
먼저 찾아 읽게 된다
.............
그러고 보니 오늘의 운세를 찾아 읽지 않은 지도 오래 되었다.
즐거움이 쏠쏠한 일과 하나를 버리고 살았군.
너를 지운 것도 술김의 오기 탓이었지만...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감기 투병기
감기 투병기 /김종해
코 언저리가 시렵다
목 덜미가 춥다
설마 감기인가
불과
보름 전에 RNA바이러스가 코속을 침범,
콧물이 흘러
강력한 화력의 일제 코감기약으로
격퇴했는데
이번엔 목이 따갑고
기침이 수시로 튀어 나오고
콧물이 줄줄 샌다
감기 바이러스군의 대공습이다
휴지는 방안 가득 쌓이고
사지가 노곤해지고
정신은 혼미해진다
질...
<책상과 밥상 사이.> 24. 최고가 되려면
최고가 되려면
/윤일현
치고이너바이젠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가 34살에 작곡한 명곡이다. 이 곡은 연주법상의 기교를 총망라한 난곡중의 난곡이어서 그 당시에는 사라사테만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주가와 작곡가로 명성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불렀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37년간 하루도 빠짐없...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12)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 7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7)
김하기
수경과 꺽감은 고구려 패강(대동강)에서 가야배를 타고 서해안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사람과 물화를 실은 가야배는 서해안과 남해안 연안을 따라 강화 당진 보라(나주) 사물(사천) 고사포(고성) 골포(거제)를 지나 금관가야(김해)에 도착했다.
화려했던 금관가야는 고구려군의 침공으로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종발성의 함락으...
<제민이의 국악 다가가기 17> [율려신서 읽기] #1. <율려신서>는 어떤 책인가?
[율려신서 읽기] #1. <율려신서>는 어떤 책인가?
/제민이 가곡전수자
조선 시대에 국악을 크게 발전시킨 왕은 세종과 성종입니다. 세종은 박연에게 명하여 율관을 제작하게 하였습니다. 율관은 대나무 관입니다. 관을 불면 소리가 납니다. 성종은 성현 등에게 명하여 <악학궤범>을 출간하게 합니다. <악학궤범>은 음악이론을 설명하고, 악기와 노래, 춤, 음악...
<인문학 수프23> 유미주의, 상처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3
유미주의, 상처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3
『금각사』는 40년 동안 내 곁을 지킨다. 스무살에 만나서 지금까지 함께 한다. 이제 나이 들어 활자는 스스로 작아져 그들을 만나려면 돋보기를 갖다 대고 한 줄 한 줄 확대해야 한다. 그렇게 안간힘을 다 써서 ‘추억의 기차 여행’을 하는 것을 보니 이 소설이 내 ‘상처’가...
박병문 사진전 /4.2- 4.25
<양왕용 시읽기 25> 조성범의 눈온날
눈 온 날 2 /조 성 범
밤 새 산 속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난다.
긴 추스름 끝에
새벽
밖이 환했다.
생각대로 눈이 왔고
지근거리에 밤새 아이처럼 울던
고라니 발자국 몇,
겨우내 짐승처럼 울던 가지에
핏기 어린 매화꽃 몇,
첫 흔적을 남겼다.
봄의 태동,
눈 속에서 다시
아이 우는 소리가 났다.
-<부산시인>2017년 봄호
...
서지월의 만주詩行(17) 겨울 흑룡강
겨울 흑룡강(黑龍江)
서지월
흑룡강, 흑룡강
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내 마음 꿈속 만나도질
저 눈 덮인 강 너머 러시아땅
검은 눈매의 러시아女人
잠든 강 깨워 사푼사푼
걸어올 것만 같은
아아,
미치고 환장할 것만 같은
눈은 펑펑 내리네
펑펑 내리네
아무것도 준비해 온 것 없는 내게
시야 흐리우는
흰눈은 펑펑 내려!
<詩作 노...
<강석하의 짧은 시> 바보들
바보들 /강석하
바보와 바보가 만나
서로 바보라고 놀리며
웃는구나
재미있어 하는구나
세상 사람들
말이다
.............
젊었을 때 친구 몇과 ‘바보당’이라는 걸 만들었다.
바보들의 모임을 자인했으니 서로 바보라고 부르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아마도 스스로 바보라는 걸 알고 인정하는 부분만큼은 현명하다는 자부심...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11)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 6
대가야제국의 부활(11)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6)
김하기
여가전쟁(고구려와 가야전쟁)에서 승리하고 사실상 최초로 한반도를 통일한 광개토대왕은 점령한 종발성을 아라가야(함안)의 수병(戍兵)으로 지키게 했다. 그리고 신라는 내물마립간과 실성군에게 맡기고 그는 남진에서 승리한 군사 5만명을 데리고 다시 북진했다. 사냥개 같은 모용성이 광개토왕의 남진으로...
<중국 현대시 /조민호> 11. 나를 묻어 주오
葬我 / 朱湘
葬我在荷花池內,
耳邊有水蚓拖聲,
在綠荷葉的燈上
螢火蟲時暗時明──
葬我在馬櫻花下,
永作着芬芳的夢──
葬我在泰山之巔,
風聲嗚咽過孤松──
不然,就燒我成灰,
投入氾濫的春江,
與落花一同漂去
無人知道的地方。
나를 묻어주오 /주 상
/조민호 번역
나를 연꽃 늪에 묻어주오,
귀가엔 지렁이 기어 소리 들이고...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다도해 겨울 바다
다도해 겨울 바다 /김종해
이 겨울이 누구에게든
추운 계절이지요
영하의 차가운 공기
메마른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삭풍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판 같은 인심이 출렁 거려도
다도해 겨울바다는
흉어로 가난한 어선들을
포근하게 안고 있다
구불구불한 바다길을
다정한 사람과 함께 거닐면
이 지난한 겨울이 어렵지 않으련만
겨울날 햇살처럼
그리움만...
<인문학수프22>유미주의, 상처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
유미주의, 상처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
상처 없는 영혼은 없다. ‘상처’라는 말을 써놓고 보니, 랭보, 한수산, 조용필이 연상된다. 물론 자유연상이다. 젊어서 이 세 사람을 만났는데 참 좋았다. 열아홉에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세상을 조롱하듯 홀연히 사라진 천재 시인 랭보, 군사 정권 아래서 피눈물을 흘리고 그 상처에 끝까지 맞선 한...
<강석하의 짧은 시> 대답 없는 너
대답 없는 너 /강석하
벙어리 산인가 보다
너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온종일 가슴속 들끓는 말
바람에 실어 보내도
대답이 없다
뻐꾸기 울음소리만
빗물에 젖어
목이 쉬었다
.............
카카오톡도 이메일도 먹통이다.
너는 어디에 있나.
운제산을 바라보는 멍한 시선에 봄 꽃잎 몇 개가 하르르 떨어진다.
오어사 동종은 언제나...
<양왕용 시읽기 24> 박영률의 봄 햇살
봄 햇살 /박 영 률
입춘이 지나자
차가운 바람 속에 햇살은
상큼하게 놀고 있다.
햇살이 산골 오솔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느슨한 시골의 분위기에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햇살은 눈두렁길을 걸어간다.
담장 안에 잠시 멈추던
햇살이 사뿐사뿐
상쾌하게 봄의 들판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뛰놀고 있다.
봄 햇살은
돌담 밑에서
그리움을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6> 노송령 이야기
노송령 이야기 /박명호
한 스무 해 전 두만강 건너 도문에서 목단강 가는 기차를 탄 적이 있었다. 성경책을 소중하게 가지고 가는 조선족 노인과 마주 앉았다. 노인은 한국에서 온 목사 부흥회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당시 중국이 막 개방을 시작할 즈음이라 내게 한국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왔다. 그는 내가 답변할 때마다 입을 크게 벌리며 연신 감탄을 했다.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