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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오만한 능력주의와 한탕주의
오만한 능력주의와 한탕주의
춘래불사춘이다. 승자의 오만과 후안무치, 패자의 굴욕감과 허탈, 분노가 약동하는 대자연의 합창 소리를 덮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화는 저 혼자 피었다 지고, 개나리가 만발해도 눈길을 주는 사람은 확연히 줄었다. 거리 두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출퇴근 무렵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역에 나가보라. 그들의 퀭한 눈빛과 핏기없는 ...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10)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 5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5)
김하기
고구려군의 전광석화 같은 남진에 이사품왕은 상당한 전리품을 챙기거나 마립간의 목을 벨 틈도 없이 부랴부랴 반월성 밖을 빠져나갔다. 이사품왕은 한 줌의 병사와 함께 금성(경주)에서 우시산국(울산)으로 내려와 태화강에서 배를 타고 동해안으로 빠져 종발산으로 도주했다.
이사품왕은 배에서 멀어져가는 신라 땅을 바라보며 못내...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벚꽃
벚꽃 /김종해
목화 솜털같은
순백의 꽃잎이
따스한 햇살을 타고
겨우내
언
내 가슴으로 오네요
벚꽃이군요
하도 새 하해서 바라 볼 수 없고
너무 예뻐 말할 수 없네요
따스했던 그대 눈길이
꽃이 되었나요
아!
앙칼진 봄 바람이
생채기를 내고
달아 나네요
심통 맞은 봄 비가
장송곡을 연주하네요
따스했던 그대 마음을
열흘 만이라도...
<중국 현대시 /조민호> 10. 상해에서 항주가는 길에서
滬杭道中¹ /徐志摩
催催催! 匆匆匆!
一卷烟, 一片山, 幾點雲影,
一道水, 一條橋, 一支櫓聲,
一林松, 一叢竹, 紅葉紛紛:
艶色的田野, 艶色的秋景,
夢境似的分明, 模糊, 消隱,
催催催! 是車輪還是光陰:
催老了秋容, 催老了人生!
(小說月報 1923年 11月 3日)
상해에서 항주 가는 길에서¹ /서지마
/조민호 시인(번역...
<인문학수프21> 유미주의, 상처를 훔치는 방법1
유미주의, 상처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1
“자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아는 자가 진정한 프로다.”
언젠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한 친구에게 한 말이다. 흔히 말하는 계원(契員)이다. 10년 가까이 내가 페이스북에 쉬지 않고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을 무척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친구였다. 애초부터 그렇게 많은 글...
<양왕용의 시읽기 23> 류선희의 가로등
가로등
류선희
모든 가로등은 하루살이이다.
어둠별이 뜨자마자 다시 태어나,
초췌한 몰골로 떨고 있는 풀들
잠시라도 누이려
뼈마다마다 녹여서
시린 어둠 죄다 걷어내고
뜨거운 꿈길을 연다.
보름달처럼 넘치거나
안개같이 잔인한 것들이
길 위에 길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습관이라고
등 뒤에서 빈정댈지언정
으슥토록 잠 못 드는 裸木이...
서지월의 만주詩行(16) 흑룡강 연가
흑룡강 연가
서지월
흑룡강에 와서
천년을 님 그리며 살아온
복사꽃 나무 한 그루
강물에 가지 벋어
꽃 피우는 것 보면
그대가 방금 잠에서 깨어
강둑에 나와있는 모습 같아
나 역시,
천년을 흘러온 물살 되어
그대를 비추이며
흘러 가는 것을!
<詩作 노트>ㅡㅡㅡ
**만주땅 최북단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흑룡강의 매력을 아시는가.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5> 인질
인질 /박명호
학교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잡아라!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졌다.
학생 하나가 뛰어들었고
이윽고 막대기를 든 교사가 닥쳤다.
학생은 내 쪽에 바짝 붙었고
교사는 쉬 접근을 못했다.
교사가 막대기로 내 쪽을 가리키며 말을 더듬었다.
학생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고
그 칼은 내 옆구리를 겨누고 있었다.
학생은 특...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9)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 4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4) /김하기
그때 실성군이 실성을 한 듯 맨발로 광개토대왕이 머무는 영명사 강학소 대청마루로 뛰어 들어온 배경은 다음과 같았다.
금관가야 이사품왕이 가야 철기군을 이끌고 금성 반월성으로 쳐들어와 내물마립간을 잡으려 하자 다급해진 내물 마립간은 마지막으로 그의 신하인 박제상을 불러 말했다.
“그동안 내가 고구려에 ...
봄에 오는 비 /김종해
봄에 오는 비 /김종해
개나리 진달래가 잎새에 쫒겨
열흘도 피지 못하고 가더니
앙증맞은 연산홍이
사람사는 세상을
붉은 꽃밭으로 만들고
여린 꽃잎이 안스러워 못내
참으시던
비님이 오시네요
봄비군요
맑은 빗살 사이로
스며 오는
가냘픈 햇 잎새들의 상큼한 내음은
첫사랑 첫입맞춤
봄비는 소리없이 오시고 있고
아직은 이른 봄날의 아침
이...
<중국현대시/ 조민호>9 /나는 한 줄기 시냇물
我是一條小河 /馮至
我是一條小河,
我無心由你的身邊繞過⸺⸺
你無心把你彩霞般的影儿
投入了我軟軟的柔波。
我流過一座森林⸺⸺
柔波便蕩蕩地
把那些碧翠的葉影儿
裁剪成你的裙裳。
我流過一座花叢⸺⸺
柔波便粼粼地
把那些凄艶的花影儿
編織成你的花冠。
無奈呀,我終于流入了,
流入那無情的大海⸺⸺
海上的風又歷,浪又狂,
吹折了花冠擊碎了裙裳!
我也隨了海潮漂漾...
<제민이의 국악 다가가기 16> 순조 연경단 진작례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춘앵전 포함 정재 17개 초연
궁중 연향은 설행 목적에 따라 회례연(會禮宴), 양로연(養老宴), 진연(進宴), 사객연(使客宴)으로 나뉩니다. 진연은 규모가 다양하게 발전함에 따라 진풍정(進豊呈), 진찬(進饌), 진작(進爵) 등 여러 가지 용어가 쓰였습니다. (김종수, 45-58). 조선 초기에는 연향을 올리는 것을 &ls...
계절 시 /바람꽃
바람꽃 /전 진
아지랑이 속에서 봄이 걸어서 나온다
벌도
꽃 속에 숨었다가
살그머니 기어서 나왔다
나비는
이 꽃 저 꽃 바람꽃이 되었다
모두가 꽃향기가 되었다
활짝 웃고 있는
연둣빛
세상의 색깔이
모두 봄 향기였으면 좋겠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첫사랑이었으면 좋겠다
<양왕용의 시읽기 22> 이원도의 좀벌레
좀벌레
이원도
뒤주 속으로 들어간다 하늘이 어둠속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점점 두꺼운 어둠으로 몸을 감싼다 나는 어둠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다 어둠에 싸인 숨은 고요는 쓴맛 끝에 나오는 단맛에 취한다
고요가 이토록 맛있는 것일까, 야금야금 뜯어 먹는다 어둠을 흔들
면서 지나가는 금부도사의 육모방망이가 뒤주를 두드리며 지나가자
틈사이로 들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4> 나뽈레옹과 삼팔육
44. 나폴레옹과 삼팔육
/박명호
1.
1789년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올 때 이집트 산 비단 ‘숄’을 가지고 왔다.
숄은 곧 프랑스 사교계에 유행되었다.
유행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다.
숄의 수요가 늘자 자카르식 자동생산 직조기가 발명되었다.
미국의 공학자 허만 홀러리스는 직조기에서 천공카드 계산기를 발...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8)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 3
제2부 하지태왕의 성장(3)
/김하기
백제 아신왕은 가야왕 이사품 왕을 만나 신라와의 전쟁에 대해 담판을 짓기로 했다. 두 왕은 지리산 서쪽 옛 마한 땅 가야 6국의 중심국, 상다리(순천)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야가 차지하고 있는 소백산맥 너머, 옛 마한 땅에 설치한 가야 6국은 상기문(임실, 번암), 하기문(남원), 상다리(순천, 광양), 하다리(여수...
22. 3월
3월
3월의 영어 단어 March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유래되었다. 동사로 쓰이면 ‘(군대가)행진하다, 행군하다’ 뜻을 가진다. 북반구에서는 자연환경과 식량 보급 등의 문제로 공격자나 방어자 모두 겨울에는 전쟁을 수행하기가 어려웠다. 동절기에는 주로 외교전을 펼쳤다. 일반적으로 농경 사회에서는 ...
봄이 오는 소리 /김종해
봄이 오는 소리 /김종해
창 너머 담장 아래에는
봄 아이들이 옹기종기
내 맘엔
한가득~
안개꽃 물방울
투박한 고목가지에
젖 먹이 속살 같은
연두빛 잎사귀
고개를 내밀 때
작은 돌 틈사이로
몰려나오는
물들
봄소식을 전해온다
난 새벽
엷은 안개 속을 걷고
목덜미를 스치는
공기
겨우내 찌든
내 마음을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