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사 전체 보기
총 1872건, 80/94 페이지
<책상과 밥상 사이.> 20.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윤일현
"선생님, 우리 아이가 몸이 아파 고1 입학과 동시에 휴학했습니다. 신학기에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이 힘들 것이라며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학업 문제가 아닙니다. 동갑내기 2학년한테 '반말' 들으며 아랫사람 취급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네 할 일만 집중하면 안 될까?' ...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5)
대가야제국의 부활
/김하기
제1부 하지태왕과 장수왕(5)
동아시아의 절대 패자 고구려와 이를 둘러싼 백제 금관가야 신라 세 나라의 움직임과 바다 건너 왜의 준동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고구려가 남하할 때마다 항상 고구려의 뒤통수를 쳐왔던 요하 건너에 있는 비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초기 한반도에서는 상하 두 축이 늘 태극무늬처럼 맞물려 움직...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시작
시작 /김종해
<중국현대시 /조민호> 7. 나
我
/穆旦
從子宮割裂,失去了溫暖,
是殘缺的部分渴望着救援,
永遠是自己,鎖在荒野裏,
從靜止的夢離開了群體,
痛感到時流, 沒有什麽抓住,
不斷的回憶帶不回自己,
遇見部分時在壹起哭喊,
是初戀的狂喜,想沖出樊籬,
伸出雙手來抱住了自己
幻化的形象,是更深的絕望,
永遠是自己,鎖在荒野裏,
仇恨着母親給分出了夢境。
<一九四十年十一月>
나
/목단*
/조...
<가요산책 38> 둘 다섯, 긴 머리 소녀
둘다섯, 긴 머리 소녀
이승주 (시인)
남자도 좀 아는
40대 초반 여자와
여자도 좀 아는
40대 중반 남자가
어쩌다 우연히 만나면서부터
눈빛으로 서로 마음이 잘 통해
의기투합 끝에
주점에 들러서는 몇 잔 술도 주거니 받거니
나눠 마신 다음,
달 밝은 밤
좁다란 골목길을 비틀비틀 어깨동무한 채 걸으며
나 오늘밤 연애할까, 말까
두 ...
<양왕용의 시읽기 19> 김석규의 봄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김석규
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봄이 비친다
이마에 칼자국 남아 있는 북풍
이제 성엣장에 실려 냇물을 건넜고
새파랗게 저물어 오는 하늘 끝
붉은 놀 아아라한 연봉 헹가래칠 때
귀로에 오르는 새들의 걸음이 가볍다
해토머리 흙냄새를 맡았는지
해종일 양지뜸에 소색거리는 꽃씨
언제쯤 꽃 피울지 점장이 찾아가고
내처 가는 봄이 그리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1> 고독이라는 전쟁
고독이라 하는 戰爭
/박명호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하게 왔다가
고독하게 가는 존재이다.
도중 異性를 만나 고독을 잊기도 하지만
이성의 기능이 약해지면 고독은 어김없이 엄습해온다.
어쩌면 죽는다는 것도
고독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음이 아닐까.
해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독과의 전쟁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고독을 방어할 수 있는 유용한 ...
<책상과 밥상 사이> 19. '영끌과 티끌' '팬덤과 도그마'에 관한 단상
‘영끌과 티끌’, ‘팬덤과 도그마’에 관한 단상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사례가 수많은 ‘영끌들’을 흥분시켰다.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이 승리했다는 이야기다. 불개미의 맹공으로 주가가 급등하여 시간당 44억을 벌어 순식간...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4)
대가야제국의 부활
/김하기
제1부 하지태왕과 장수왕(4)
반달이 동산에 떠올랐다. 아픈 달빛이 주산 능선의 왕족 고분군들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후누 장군은 죽은 하령왕의 황금갑옷과 철투구, 환두보검을 방 한 칸에 걸어두었다. 후누는 울적한 기분이면 그 방에서 밤늦게 혼자 고령주를 마시며 밤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방문이 열리며 아내 수경이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제주 수국
제주 수국 /김종해
<중국현대시/ 조민호> 6.자유는 내게로 오고 있다/전간
自由,向我們來了
/田間
悲哀的
種族,
我們必需戰爭呵!
九月的窗外,
亞細亞的
田野上,
自由呵——
從血的那邊,
從兄弟屍骸的那邊,
向我們來了,
像暴風雨,
像海燕。
자유는 내게로 오고 있다
/전간*
/조민호 시인 번역
슬픈
족속이여
우린 반드시 싸워야 하리라!
9월의 창밖에서
아시아의
전야에서
자유...
<가요산책 37> 조항조의 거짓말
조항조, 거짓말
이승주 (시인)
명곡(名曲)은 노래에 전류가 흐른다. 그래서 명곡을 들으면 가슴이, 심장이 감전이 된다. 오래도록 쉬이 그 찌릿함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것이 사람들이 명곡에 빠져들고 명곡을 사랑하는 까닭이고, 그런 귀한 명곡들을 만난다는 건 적지 않은 복이다. 더불어, 더 말하지 않아도 그런 명곡들을 제대로 소화해 내는 뛰어난 가수를 ...
<인문학수프 20>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양선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는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쓴 일종의 ‘승리(勝利)소설’이다. 나는 “기계는 오래 견디고 동물은 생존한다.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숭리할 수 있다”라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양왕용의 시읽기 18> 유병근의 은쟁반 그림
은쟁반 있는 그림
/유병근
신발장과 구두숟가락과
휴지통이 하나
문밖에 서성거리는 어둠 속에
빗자루가 서 있다 어둠이 조금 보인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한때를 듣고 있나
실낱같은 무엇이 지나가는 소리
만질 수 없고 맛 볼 수도 없는
가늘게 벌레 우는 소리를 보고 있다
개불알꽃이 혼자 피어 있다
그럴싸해 본 적이 없는
요즘은 어쩌다 강물 ...
서지월의 만주詩行(14) 흑룡강 얼음
흑룡강 얼음
서지월
치운 겨울 영하 40도
만주땅 최북단
2미터 두께로 꽝꽝 언다는
흑룡강 얼음 녹아 둥둥 떠 갈 때
저들끼리 부딪히는 소리
백두산 호랑이 산천초목 진동하는
소리보다 더 크게
온 산천 쩌렁쩌렁 울린다는
흑룡강, 그 얼음 떼어다가
당신의 방에 거울로 걸어주고 싶소
온 방안 다 비추이는 거울로
당신이 자나깨나 전신을 다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0> 불면수심
불면수심(佛面獸心)
/박명호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촌 형의 병문안을 갖다가
밤늦은 시간 지하철을 탔다.
너무도 쉽게 다가온 한 인생의 끝을 보는 것 같았다.
인생무상의 허탈감에 젖어 멍한 상태로 몇 역을 지나쳤다.
그 사이 내 양쪽 옆자리에는 생기발랄한 젊은 여자들이 앉았다.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오른쪽 왼쪽 그녀들의 살결이 부딪쳐왔다.
...
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3)
대가야제국의 부활
/김하기
제1부 하지태왕과 장수왕(3)
대가야에서는 만삭인 여옥왕비가 아이를 낳으러 친정인 적화로 가고 있었다. 고상지 도독과 열 명의 고구려 호위병이 철통같은 감시를 하는 가운데 가마는 구름에 달가듯이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넜다. 고상지는 해가 저물기 전에 적화에 도착해야 한다며 가마채를 멘 가마꾼들을 채찍질로 채근했다. 가마는 어...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가을
가을 /김종해
<중국현대시/ 조민호> 5.비둘기/심윤목
鴿子
/沈尹默
空中飛着一群鴿子,籠裏關着一群鴿子,街上走的
人,小手巾裏還兜着兩個鴿子。
飛着的是受人家的指使,帶着哨兒嗡嗡央央,七轉八
轉繞空飛人家聽了歡喜。
關着的是替人家做生意,青青白白的毛羽,溫溫和和
的樣子,人家看了歡喜;有人出錢便買去,買去餵
點黃小米。
只有手巾裏兜着的那兩個,有點難算計。不知他今
日是生還是死;恐怕不到晚飯時,已在人家菜
碗裏。
비둘...
<가요산책 36> 금과은, 빗속을 둘이서
금과 은, 빗속을 둘이서
/이승주 시인
1
늘 일이 바쁘신 하느님
모처럼 짬을 내시어
인간세상을 청소하신다
비를 뿌려
국회의사당의 지붕을 닦고
아파트마다
황사로 얼룩진 창들을 닦으신다
앞산 뒷산을 닦고
마지막으로
풀썩풀썩 먼지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닦으시자
우리 눈의 화소수(畵素數)도
어느새 열 배쯤 높아졌다
세상이 본래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