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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예유근의 시간 기억
서양화가 예유근의 시간 기억
- 기억의 더께 다섯. - 꿈을 먹고 살던 고교시절
1970년 부산고진학에 실패한 후, 영도의 집에서도 아주 멀고 먼 동래고등학교로 한용식(디자이너)과 함께 진학하였다. 이유는 1년 선배인 안석준(한국화가)형의 권유도 있었고, 민병표미술선생님의 추천과 진병덕선생님의 인품도 한몫했다.
영도에서 동래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
7. 연꽃놀이 가보자
연꽃 놀이 가보자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연꽃단지에 연꽃이 한창이다. 홍련과 백련이 연등처럼 초록의 연잎 바다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연밭 가를 걸어가면 이곳의 터줏대감인 개구리들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녀석들이 하도 많아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주위를 살펴야 한다. 빨리만 걸어가지 말고 주변의 풍경도 음미하라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길을 막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3> 장마 이야기2
장마 이야기 2
옛날 시골 아낙들은 장마철이 되면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빨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여간한 걱정꺼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마을 고참 아낙인 고평댁은 빨래를 했다하면 햇볕이 쨍쨍했다.
젊은 아낙들이 고평댁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여적 그것도 몰랐나?”
고평댁은 새댁들을 한 수 아래로 깔아보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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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산책9>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송골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두 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네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 이리
용기가 없을까 음!
말을 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내 가슴만 두근두근
답답한 이 내 마음 바람 속에 날려 보내리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그녀가
내 마음을 ...
이육사 청포도
<청포도靑葡萄>를 다시 읽는다 /양 왕 용
7월은 여름의 한 가운데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우리에게 결코 상쾌하거나 흥겨운 정서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무덥고 짜증스럽다. 특히 올 여름은 연초 겨울 끝자락에 급습한 <코로나 19>라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성이 강한 급성폐렴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이요 이웃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영국과 이태리, 독일...
<인문학 수프 8> 괴물의 탄생
<인문학수프8> 괴물의 탄생
<괴물>(봉준호, 2006)이라는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실체는 이렇습니다.
“2006년 여름, 한강 여의도 둔치에 괴생물체가 나타난다. 한강의 어류, 양서류, 파충류 중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생물체는 크기는 버스만하고...
차이
차이
강석하/ 시인, 소설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 말씀은
지극한 깨달음
내가 말하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
세상 인심이란 것이 다 그렇다.
명성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말만 가치를 가진다.
무명시인의 넋두리에 눈길과 귀를 내어줄 인심 후한 이는 드물다.
그러니 외로움이 날로 쌓여갈 수밖에.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2> 장마 이야기
장마 이야기 1
지루한 장맛비에 시골 부부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할 일이 없으니 꼭 할일 하나가 슬그머니 동하기 시작했다.
한 번 동하기 시작한 할일은 장마비처럼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비 소리마저 달콤해지며 서로에게 더욱 간절해졌다.
그런데 여남 살 먹은 아들 녀석이 방에서 같이 비비대고 있었다.
여느 때 같으면 이웃 철이네 집에 살다시피 ...
<가요산책8> 찻집의 고독
가요 산책 (8)
나훈아, 찻집의 고독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
6. 중림무황태와 궁상각치우
6. 중림무황태와 궁상각치우
-악학궤범 오성도설(五聲圖說)
단소는 세로로 부는. 길이가 짧은 관악기입니다. 맑고 청아한 음색이 특징인데, 중, 림, 무, 황, 태, 다섯 음을 소리냅니다. 중은 중려, 림은 임종, 무는 무역, 황은 황종, 태는 태주의 첫 자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단소를 배우지 않았던 이전 세대에게 단소를 가르치면서 단소가 중림무황태 다섯 ...
6.할머니의 시간
6.할머니의 시간
날마다 할머니 곁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잠들 때까지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손자가 있었다. 할머니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난리통에 피란 가서 고생한 일까지 온갖 이야기를 청산유수로 늘어놓곤 했다. 드디어 밑천이 떨어지게 되면 마지막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옛적 달비골이라는 마을에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1> 모기설 2
모기설2
타협은 늘 차선이 아니라 최선이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을 은은하게 틀어놓고 나는 한 여름 밤의 달콤한 꿈의 세계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작은 사이렌 소리가 다가왔다. 그 소리는 조금씩 커졌다 작아졌다 를 반복하더니 마침내 내 꿈 여행을 중단시켜 버렸다.
곧 지나가거니 했지만 소리는 잠과 교향곡 사이를 넘나들며 내게 강 같은 ...
<서양화가 예유근의 시간기억> -1 더께 넷
나는 어쩌다 화가가 되었을까?
살아가면서 기억이 없다는 것은 영혼이 없는 육체처럼 허무하고 공허하다. 그리고 이처럼 소중한 나의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현재의 나의 삶이 죽음과 같다. 소중한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미래의 내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생각의 확신으로 ‘나는 어쩌다 화가가 되었을까?’ 하는 나만의...
<인문학 수프 7> 원치 않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인문학수프7> 원치 않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양선규<소설가.대구교육대교수>
원치 않는 것이지만, 예고 없이, 혹은 정해 놓고, 찾아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주로 트라우마성 기억들이 불러오는 불편한 생각들입니다. 제겐 여름이 되면 수박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불쑥불쑥 찾아듭니다. 최연소 상인으로 시장 골목에서 좌판을 벌이던 때의 기억입니다. 한 여...
어리벙씨와 피라미 선생 6
안기태 시도 아닌 것이 6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0> 모기설
모기설說
우리의 숨바꼭질은 계속되었다.
녀석은 집요했다.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으면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련만 내가 자신을 잔뜩 노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내 피를 빨 기회만 엿보는 것 같았다. 그제는 녀석을 한방에 죽이기 위해 맨 손 대신에 신문지를 말아 쥐고 기다렸다. 유인책으로 한 쪽 다리마저 걷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나타났다...
오늘의 시 4 - 이무열의 <섬>
오늘의 시 4
내 홀로 어쩌자는 마련도 없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운주사 거쳐 유달산 지나 보길도까지
어기적어기적
세상의 끝이랴 싶던 그때가 언제던가
목숨은 마냥 서러웠다
어인 밤 기우뚱
섬 하나 지울 듯 파도는 쳐쌓는데
민박집 전등불 촉수가 낮거나 말거나
썼단 구겨버리고 다시 쓰며
밤새도록 버려지던 헛된 반성문이여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9> 사랑의 기술 -오리사냥법
사랑의 기술
-오리사냥 法
모든 연애는 실패를 전제로 한다.
쉰이 넘도록 장가 못간 K는 최근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이혼녀였다. 그런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자꾸만 뺀질뺀질 꼬리를 빼고 있다. 단도직입 고백도 해보고, 비싼 선물공세도 펴보고 심지어 읍소 작전도 써봤지만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러다가 정말 총각귀신 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