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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프 6> 아버지 만들기
<인문학수프 6> 아버지 만들기
이문열 소설 「금시조(金翅鳥)」는 스승과 제자의 갈등, 서로 다른 예술관으로 인한 의사(擬似) 부자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삶에 대해서 주로 말하고 있으니 ‘예술가 소설’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승(석담)은 예도사상(藝道思想)을, 제자(고죽)는 예술지상주의(藝術至上主義)를 추종하면...
악학궤범 다가가기<5> 격팔상생1
옛날 사람들은 악기를 어떻게 튜닝했나?
-악학궤범 1권. 격팔상생응기도설
예전에 기타를 사면 조그마한 조율피리가 따라오곤 했습니다. 길이는 한 3 cm, 직경은 1cm 정도의 작은 금속관입니다. 이것을 불면 A음이 나는데 기타 5 번선을 여기에 맞춥니다. 그 후 전자 튜닝기계가 나왔고, 요즘은 스마트 폰에서 튜닝 앱을 사용하여 조율합니다. 그런데 전자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8 /시인과 전쟁
시인과 전쟁
시인은 아비규환 피난 열차 구석진 자리에 겨우 몸을 구겨 넣을 수 있었다.
급하게 떠나오느라 짐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열차 안은 다소 진정되었다. 이내 시장기가 밀려왔다. 주먹밥을 끄집어내어 주변 사람에게 조금씩 나누어주고는 한 입 먹었다. 살았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막막했다. 표정만 봐도 모두 사선을 넘어왔는데 ...
두통
두통
강석하/시인, 소설가
콕콕 찍을 때마다
파란 하늘
흔들린다
돌아와 주었구나
내 머릿속
크낙새
.............
때때로 찾아오는 두통에 며칠씩 혼미하게 지낸다.
만성적이라서 고통은 별로 두렵지 않다.
오히려 반가울 때도 있다.
핑계를 대어 멍하니 빈둥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산책7> 마포종점
인생은 짧고 노래는 길다
<시가 있는 가요 산책 7>
은방울자매, 마포종점
“기다리는 새벽은 기어이 온다.”는 말. 그렇다. 기다리면 기어이 새벽은 왔다. 그러나 기다리지 않아도 새벽은 왔다. 안 왔으면 하고 바라던 새벽도 왔다. 그래, 새벽은 기다린다고 해서 온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리석게도 더 ...
<인문학 수프 5> 바퀴벌레는 무엇을 먹고 사나
바퀴벌레는 무엇을 먹고 사나
그놈이 바퀴벌레인 건 확실합니다. 물론 증거를 잡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무엇이든 회의 없는 신념은 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놈의 존재에 대해 제가 문득문득 회의하는 것이 꼭 나쁘거나 그놈의 실체를 암암리에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제가 바퀴벌레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그게 맞을 ...
5.만화
5. 만 화
날 저물어 들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손발을 씻고 있다. 어머니는 저녁 밥상을 차리다가 아버지에게 수건을 드리며 아이들이 다 있는지를 확인한다. 누구 하나가 빠졌으면 집에 있는 아이에게 없는 아이를 찾으러 보낸다. 대개의 경우 골목 끝에 나가, 정자나무나 동네 어귀 넓은 공터를 향해 이름을 부르면 아이가 달려온다. 노는 아이들 무리에 없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 공자, 그리고 칸트.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 공자, 그리고 칸트.
/배 학수(경성대 교수/ 철학)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행동의 연속이 삶이므로,이 물음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의 문제로 나아간다. 철학은 삶에 대한 체계적 사유이므로 행동의 결정 토대를 탐구하는 물음은 철학의 핵심 문제이다.
소크라테스의 정의 내리기
서양 철학에서 행동을 결정하는 원리를 찾는...
이순 지난 나이에 첫 시집 /돼지가 웃을 때는
전진식 시인의 첫 시집
[돼지가 웃을 때는]이 한국문인협회/월간 문학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66세의 나이에 첫 시집을 낸다?
그것도 40년 동안 문학과는 거리가 먼 건설업에 종사하며 살던 사람이,
긴 터널 속을 걸어서 그는 왜 시를 버리지 못했을까?
시인은 젊은 시절 문학에 뜻을 두었다가 우여곡절 환갑을 넘긴 나이에 문단에 입문한다.
2년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7> 개산툰의 눈물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7>
개산툰의 눈물
한낮, 두만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한층 감미롭다.
띄엄띄엄 기차에 오르는 손님이래야 스물 남짓 국경의 작은 기차역은 외롭기 그지없다. 달랑 두 칸짜리 기차는 텅텅 비어 열려진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바람도 외로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넓게 빈자리를 잡고 외로워질 만반에 준비를 하고 담배를 빼 물었다...
<인문학 수프 4> 사랑받고 싶으면
<양선규의 인문학 수프4>
사랑받고 싶으면
『장자』에 나오는 애태타(哀駘它) 이야기입니다. 보통은 "사람은 겉모양만 가지고 판단키 어렵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란 것이 오직 주관적인 것이어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키 어렵다"라는 것을 하나의 극명한 예로 설명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장자의 우화가 두 겹 이상의 맥락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
<시가 있는 가요 산책6> 뜨거운 안녕 /쟈니리
시가 있는 가요 산책 (6)
쟈니리, 뜨거운 안녕
이승주 (시인)
얼음 위에 댓잎자리 보아 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자리 보아 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정(情) 둔 오늘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고려가요, 「만전춘(滿殿春)」중에서
고려가요 「만전춘(滿殿春)」은 겨울밤 얼음 위에, 거기 덧보태어 서늘한 댓잎자리까지 깔아서 ...
정적
정적
- JE에게
작고 예쁜 손
너 휘두른 주먹에
하루가 휘청
.............
지난 가을부터 하이쿠에 빠져 지냈다.
바쇼와 부손의 작품들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시는 짧을수록 좋고 응축된 이야기와 심정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3행 17음의 간결함과 청량함에 매료되어 외형만 흉내내어 틈나는 대로 써본 것이 삼백여 편...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 길림行
길림행吉林行
한 이십 년 전 중국은 느리게 느리게 그야말로 만만디였다.
하얼빈에서 길림 가는 기차는 시간을 거슬러가듯이 느릿느릿 움직였다. 웬만한 역은 다 정차를 하니 시간이 바쁠 것도 없는 나 같은 관광객에게는 구경하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 표정도 다 살피고, 서는 역마다 역의 이름과 주변 풍광을 완상하는 완벽한 구경꾼이...
4.우물
4. 우물
해질녘 마을 공동 우물가는 늘 활기가 넘쳤다. 동네 아낙네들은 함께 모여 쌀을 씻고, 나물을 다듬어 물에 헹구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쌀을 씻을 때 나오는 하얀 쌀뜨물이 도랑으로 흘러내리면, 마을에서 유명한 술주정뱅이 영감을 둔 할머니가 지나가며 “누가 저 아까운 막걸리를 쏟아버리나. 우리 영감더러 마시라 하면 환장할 건데&rd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