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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5>꽃을 따러갔다가
꽃을 따러 갔다가
임자요, 자 보소. 감꽃 따가니데이!
동구 밖 보리밭 건너 외딴 집 감나무의 감꽃이 탐스러웠다.
우리는 배꼽까지 자란 보리밭 고랑을 살살 기어서 다가갔다.
울타리 너머 튼실한 감나무 가지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왔지만
임자가 무서워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다.
아무도 섣불리 울타리를 넘지 못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결에 감꽃...
<최서림, 시를 그리다6> 시인의 재산
시인의 재산
/최서림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빈 하늘은 내 것이다.
아무도 탐내지 않는 새털구름도 내 것이다.
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내 것이다.
너무 높아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다 내 것이다.
봄날은 간다/ 구양숙
오늘의 시 3
「봄날은 간다」
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 주면 좋겠다
―구양숙
소박하고 겸허하면서도 은근하게 완강한 사랑시다. 간결한 구문에 진솔한 마음...
가요산책(5) 배호, 파도
인생은 짧고 노래는 길다
―시가 있는 가요 산책 (5)
배호, 파도
이승주 (시인)
1
비로소 노래가 있었다
―배호에게 바침
그대 만나기 전
세상은 가소로웠다.
가짜였다.
어디에도 슬픔은 없었다.
노래가 없었다.
그대 만나고부터
그대 참은 감전처럼
환장하게
내 가슴 훑어 내릴 때
비로소 노래가 있었다.
진짜 슬픔이 있었다.
...
소라껍질
소라 껍질
귀에 대고
오래 있어도
아무 소리 안 들리는걸
내가 찾아가야지
꼬불꼬불
깊이 모를 밑바닥까지
.............
파도 소리 그리워
소라껍질 귀에 대고 한참 듣는다.
혹시 나를 찾는 소리도...
가사창작단에 가입을 원하는 분의 신청을 받습니다.
좋은 대중가요 가사를 창작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참여해서 좋은 가사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작곡 섭외 및 가요 제작 등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참여 방법은 자유게시판을 활용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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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학궤범 다가가기<4> 반지상생도설
남자 음과 여자 음이 결혼하여 아들 음을 낳다.
-악학궤범 제 1권, 반지((班志)의 상생도설(相生圖說)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는 사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900년이 채 안 되는 1145년에 김부식(金富軾)이 삼국시대의 정사인 삼국사기를 편찬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24사(史)'를 역대 왕조(王朝)의 정사(正史)로 인정하고 있...
<최서림, 시를 그리다5> 새도 듣고 바람도 듣고
새도 듣고 바람도 듣고
/최서림
천산남로 어떤 종족은 아직도,
땅이나 집을 사고팔 때
문서를 주고받지 않는다.
도장 찍고 카피하고 공증을 받은 문서보다
사람들 사이 약속을 더 믿는다.
돌궐족이 내뱉는 말은
하늘도 듣고 땅도 듣고 새도 듣는다.
낙타풀도 지나가는 바람도 다 듣고 있다.
글자는 종이 위에 적히지만
말은 영혼 속에 깊숙...
조미미, 선생님
조미미, 선생님
/이승주 (시인)
1
1990년 3월, 서른 총각선생님으로 나는 밀양여고에 부임했다. 밀양공고, 밀양고를 거쳐 다시 2005년 밀양여고에 부임하기 전 근무했던 밀양여고 그 5년 동안은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가장 아름답게 보낸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 이제는 많이 그렇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여고에서 총각선생님은 여학생들에게 곧잘...
시도 아닌 것이 (5)
어리벙씨와 피라미 선생(5)
(3) 고구려 제1도읍 환인땅 비류수에서 낚시를 하다
고구려 제1도읍 환인땅 비류수에서 낚시를 하다
/서지월
가자
2천년 전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환인 비류수로 가자
파닥이는 피래미 그들 자손자손들이
물비늘 일으키며 놀고 있는
비류수 강가 수양버들도 물 오르고
밤이 오면 절색가인 초승달이 이쁘게 떠서
-어서 오시와요 낭군님!
-밤바람이 찹사옵니다
하고, 귀에 쟁쟁쟁 울릴 것만 같은
비...
풀밭에 버려진 감자처럼
<풀밭에 버려진 감자처럼>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만하, 김형술, 정익진, 유지소, 조말선, 김참, 김언 등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쓰는 <세드나> 동인이 중심이 되어 만든 부정기 간행물이다. 그동안 발간한 책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집도 문학잡지와 동인지의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는 다소 독특한 성격의 책이다. <세드나>가 작품집을 발간한 계기는...
꿈에 보는 폭설...문형렬
책소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그 후 19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는 등 여러 신인 추천 관문을 통과하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나온 문형렬 시인이자 소설가가 1990년 1월 도서출판 청하에서 펴냈던 첫 시집 『꿈에 보는 폭설』을 출간 30년 만에 재출간했다.
목차
自序 4
시인의 말 5
...
<인문학 수프 3> 설검
<양선규의 인문학 스프 3>
설검(說劍)
장자는 궁전 문안에 들어서면서 잰걸음으로 걷는 예를 갖추지 않았다(왕 앞에서 신하된 자는 허리를 숙이고 잰 걸음을 한다). 왕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에도 일부러 절을 하지 않았다. 왕이 내색하지 않고 장자에게 물었다.
“선생은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내리실 작정인지요? 태자가 소개하는 분이니 무엇인가 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 레드콤플렉스
레드콤플렉스 한낮 송정 백사장은 쪽빛 바다와 대비되어 유난히 하얗게 보였다. 그녀가 올까?M은 그 부질없다는 업소 여자와의 술자리 약속에 이렇듯 기대를 걸고 나온 자신이 영 마뜩치가 않았다. 게다가 서부영화 결투장면처럼 한낮 사방이 확 트인 백사장에서 만나자는 것은 누가 봐도 신빙성이 있는 약속은 아니었다. 그러나 헤어질 때 애절한 눈빛 때문에 속는 셈치...
CBT는 실천철학이다
CBT는 실천철학이다. 경성대 배학수/철학 최근 철학의 실용성에 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제 철학을 아카데미라는 박물관의 먼지 쌓인 서랍에서 끌어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실제로 도움을 주도록 변화시켜야 한다고 사람들은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제로 도움을 주는 철학을 실용철학(practical philosophy)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