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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프 2> 칼 끝에 맺히는 이치
[인문학수프]-2
칼끝에 맺히는 이치
오행(五行)의 이치는 주로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으로 설명된다. 우주의 5원소,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서로 상생(相生)하고 상극(相剋)한다는 것이다. 상생(相生)은 금(金)에서 수(水)가, 수(水)에서 목(木)이, 목(木)에서 화(火)가, 화(火)에서 토(土)가, 토(土)에서 금(金)이 ...
김루비의 둥근 봄날
오늘의 시 2
김루비의 /
둥근 봄날
마을에 비도 오지 않았는데
암퇘지 또 배부른 집은
살구나무 우산
공소 종소리 구르는 집엔
벚나무 우산
뒤주 바닥 긁히는 집엔
자두꽃 우산
혼기 놓친 여자 저물어가는 집엔
복사꽃 우산
줄줄이 아기 울음인 집엔
앵두꽃 우산
집집마다 우산이 가득하다
둥글음은 생명의 잉태와 생명력의 근원, 생명의 ...
어리벙씨와 피라미 선생(2)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승주 (시인)
내가 국민학교 때(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서자 마침 점심을 잡수시던 엄마가 아버지께서 텔레비전을 사러 가셨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그 말씀이 너무 좋아서 내려놓으려던 가방을 휘젓다 가방이 밥상 위에 떨어졌다. 내 어린 생각으로 그 당시 우리 동네에서 텔레비전이 있는 집은 두 집밖에...
서지월의 만주詩行(2) 비류수에 와서
2. 비류수에 와서
/서지월
주몽이시여
그대 꿈결의 초승달 하나
그대 2천년 꿈의 머리맡 돌아
비춰오시니 어찌하오리까
벌써, 다 먹어버린 밥그릇처럼
이 땅은 남의 것이 되었으며
이 강 역시 우리의 말(馬)이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음을 아시오니까
2천년 잠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으시매
누가 이를 증명하며 부싯돌에
칼을 갈아 저 천공...
서지월의 만주詩行(1) 만주의 노래
1.만주의 노래
/서지월
가서 보면 안다
거기에도 꽃은 피고 강은 흘러
마을을 이루고 있음을
거기에도 사람이 살아
옥수수밭 일구고 울타리 가으로
해바라기 대낮을 환히 밝히고 있음을
나는 거기 가서 2천년전 高朱夢이
나라 세운 옛도읍과 아직도
흑까마귀 빙빙 하늘을 돌아
무언가를 찾으려고 시늉 해보이고 있는
山城과 1600백년전 古墳郡의
...
악학궤범 다가가기 (1) 왜 악학궤범은 편찬되었나?
왜 악학궤범을 편찬하게 되었나?
“음악은 하늘로부터 나와서 인간에게 머무르고, 허공에서 나와서 자연에서 완성된다.”(樂也者 出於天而寓於人 發於虛而成於自然)
이 문장은 악학궤범 서문의 처음에 나옵니다. 그 의미는 아직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책을 읽어가면서 그 뜻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악학궤범(樂學軌範)은 1493년...
문학이 빛내주는 미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세한도(歲寒圖)
- 서양화가 예 유 근 -
세한도(歲寒圖).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년). 1844작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정신적 공황장애 발작 상태이다. 신체의 경보체계가 불안하여 오작동을 일으켜 위협을 느낄 때 사람과 거리를 두기도 한다.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는 혼자 놀기의 고수답게 작업...
<최서림, 시를 그리다 2> 목화
목화
/최서림
너무 멀리 왔구나
말이 곧 밥이 되고 법이 되던 땅으로부터
토해내지 못해
안으로 타들어간 말들이 끄는 대로
두 눈 멀쩡히 뜨고 여기까지 흘러왔다
바람 빠진 공 모양 쭈굴렁쭈굴렁 굴러왔다
길을 찾지 못해
쌓이고 쌓여 헝클어진 말 덩어리가
쭈글쭈글한 몸 여기저기 불쑥불쑥 찌르며 비집고 나오는데
어두운 몸을 찢고 나온 혼...
고민의 힘
고민의 힘
박 홍 배/문학평론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강제수용소를 체험한 것으로도 유명한 정신의학자 빅터 E 프랭클은 “고민하는 인간 Homo patience의 가치는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Homo faber보다 더 높다. 즉 고민하는 인간은 도움이 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고 말한다. &...
창간기념 콘텐츠문학상 현상공모
문학풍류 2019 가을겨울호
벚꽃 필 무렵
벚꽃 필 무렵
동네 사람들은 우리집을 꽃집이라 불렀다. 넓은 마당엔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꽃이 철따라 피고 졌다. 매년 봄마다 동네 아낙들은 우리 집에 꽃모종을 얻으러 왔다. 어머니는 모종을 나누어 주기 전에 반드시 잎이나 줄기를 한 번씩 어루만져 주며 “시집가서 호강하며 잘 커라”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며느리에게도 틈틈이 꽃가꾸기...
문학풍류 2019 가을겨울호
제8호 가을•겨울
그림 그리는 시인, 시를 쓰는 화가
안기태ㅣ시도 아닌 것이 •05
문형렬ㅣ황무지집 외 •05
최서림ㅣ삼천포 외 •05
시가 있는 가요산책 / 이승주 •05
특집1 ▶
인문학스프 ▶ 양선규ㅣ통도사 가는 길 •05
•쟈니리, 뜨거운 안녕
•나훈아, 찻집의 ...
노창재의 우포일기
우포늪 - 아름다운 것들 ①
노창재 시인
이월의 비가 내린 후 우포늪의 풍경은 산모가 된다. 신성을 받든 제사장이 기진하여 몰골을 감춘 듯 폐허 한 풍경은 철없는 움직임들이 주인인 냥 사방에 매달렸던 빗방울들이 주르륵 땅으로 곤두박하고 후두둑 깃을 터는 텃새들이 털갈이 연습을 한다. 나무와 마른 풀들이 애써 태연한 이유를 물어 무엇 하겠는가?
삼월의 ...
어리벙씨 피라미 선생
문예타임즈 창간
<최서림, 시를 그리다 1> 묵호
묵호
/최서림
그녀는 아직도 내 안에서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난다.
내 마음 벽에 그려준 항구는
늙지 않고 있는데,
그녀가 그리고 있을 쓸쓸한 수채화 속에서
오징어잡이 낡은 배들이 삐걱거리고 있을 게다.
내 관절처럼 자그락거리고 있을 게다.
내 몸속에서 솔 씨가 자라
황장목이 될 때까지 찾아가지 않는다.
시간에 이끼가 앉고 바위떡풀이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