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사 전체 보기
총 1872건, 2/94 페이지
4월의 황무지에서 올리는 재생의 기도 /윤일현
4월의 황무지에서 올리는 재생의 기도
/윤일현 시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기억과 욕정을 뒤섞으며 /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T.S. 엘리엇의 장시 ‘황무지(The Waste Land)’는 이처럼 역설적인 선언으로 문을 연다. 만물이 생동하는 축복의 계절에 시인...
<부산의 시인들> 29.임종성 2
부산의 시인들
29. 임종성 2
<눈밭에 찍힌 꿩 발자국같이/핏덩이같이/선명한 내 안의 너를 지운다.//
늘 꿈꾸고/곁에 두고도 만나고 싶어/오래 동안 기다리며/벅찬 열망/간절한 주문이었던 너를/환하게 지운다.//
네 안에 잠적한/내 흔적이 뚜렷이 자리 잡아/지우면 지울수록/내가 되살아나던/뼈저린 아픔.//
이제 알겠다,/너를 지운다는 것은/결국 ...
<조선 등대에 근무한 일본 등대원의 희노애락> 1.제1화 성진 등대의 최후
조선의 등대에 근무한 일본 등대원의 희노애락(喜· 怒· 愛· 樂)
발굴 및 번역 정세모(한국해양대학교 교수)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전공 공학박사)
프롤로그 (Prologue)
일제 강점기(1910년 8월 ∼ 1945년 8월) 우리나라의 유인등대에서 등대원 또는 해사 관련분야에서 근무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8.아버지와 소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8.아버지와 소
/박명호
시상, 이게 무신 일이고!
이른 아침 잠결에 아버지의 비명 같은 큰소리를 들었다.
얼른 문을 열고 밖을 나가보니
아버지는 마굿간 앞에서
이상타를 연발하고 계셨다.
아, 어제 장날 팔았던 소가 마굿간에 떡하니 있었다.
소는 헉헉 거리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옛 주인을 잊지 못해 고...
들리지 않는 비명, 사월의 인터메조 /윤일현
들리지 않는 비명, 사월의 인터메조
/윤일현
잔인한 사월이다. 파란 하늘과 부드러운 햇살에 눈이 시리다. 내 작은 뜰의 나무와 꽃들은 앞다투어 생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봄날 특유의 나른함 속에서 만물이 잠시 숨을 고르며 정적에 잠긴다. 새순들이 아직은 세상의 바람이 버거운 듯 미세하게 떨린다. 그 가냘픈 떨림은 선명한 생명의 신호다. 눈 부신 햇살...
<부산의 시인들> 28. 임종성
부산의 시인들
28. 임종성 1
임종성 시인(1950-2019)은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생활해 왔다.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거쳐 동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임시인은 1976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줄곧 교단생활과 시 활동을 하면서 임종성이란 이름을 부산 문단에 각인시켜 왔다. 특히 필자에게 깊이 각인된 임시인의 ...
<일제시대 조선 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 Ep 13 등대 위문단의 귀환
Ep 13 등대 위문단의 귀환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전 목포신보 주간), 번역 정순종(전 등대장)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 전공 공학박사)
중대한 사명을 완수하고 위문단 귀환
유달포(儒達浦 )에서 무사태평
섬에서 두 세번 버라이어터 쇼
하늘은 점차 험악해지고 있었지만 목포까지는 28마일로 약 4시간 거리이고 내해이므로 ...
<광복80주년에 보는 일본이 기록한 등대역사>28. 죽도등대
28. 죽도등대
김민철 (공학박사, 등대전공),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신설의 이유
본 등대의 위치는 한국 서안 전라남도에 속하고 진도의 남서방에 있는 맹골군도 중의 일 소도로서 칠발도를 남으로 떨어져 35해리 거리에 위치한다.
북청(北淸) 지방 및 한국의 여러 항구로부터 동쪽으로 향하거나, 일본 및 한국 남안을 걸쳐 통과하는 선박이 필연적으로 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7.도둑놈 /박명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7.도둑놈
/박명호
도둑이야!
한 놈은 앞에서 줄행랑치고 있고
한 명은 뒤에서 소리치며 쫓고 있다.
도둑이야!
소리치며 따르는 뒤에서
또 한 놈이 소리치며 쫓고 있다.
또 한 놈 뒤에는 또 한 놈이
쫓고 있고 그 뒤를
연이어 무리지어 쫓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멍하니 지켜보고 있다.
누가 도둑인지 알...
<부산의 시인들> 27. 이정모
부산의 시인들
27. 이정모
어린 시절 아니면 학창 시절 꾸었던 꿈들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개는 환경 탓이나 여러 사정으로 그 꿈을 포기하고 만다. 노래를 잘해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여러 경연 덕분에 결국 이루어냈다는 요즈음 가수를 여럿 보기도 했다. 필자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런데 집안 사...
확신의 감옥, 질문을 잃은 사회 /윤일현
확신의 감옥, 질문을 잃은 사회
/윤일현
2400여 년 전 소크라테스가 살던 아테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패배 후 깊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전쟁의 상처로 질서가 흔들리고 독재와 민주정이 교차하는 불안 속에서 사회는 표류했다. 이런 시대에는 늘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이 필요하다. 권력자들은 그 화살을 소크라테스에게 돌렸고, ‘청년 타락&rsqu...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6. 나의 하렘 2
66.나의 하렘 2
단지 안에 아이들이 가득하다.
모두 내 새끼들이다.
히히호호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있다.
단지 중앙에 커다란 바구니가 놓여 있다.
그 안에 명태포가 가득하다.
모두 아이들에게 먹일 양식이다.
어떤 사람이 내게 다가와 부러운 표정으로 질문한다.
“모두 댁의 자녀들입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다고...
<부산의 시인들> 26. 정영태
부산의 시인들
26. 정영태
외국의 어느 통계에서 장수식품의 1위로 술이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좀 의아했으나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술도 잘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늘상 우리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시인’, 이 글을 연재하면서 필자가 술에 관한 이야기를 유독 많이 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65 나의 하렘 /박명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65
나의 하렘 /박명호
이삼 층으로 된 낮은 집들이 들어선 단지에는
아이들이 한 가득 놀고 있다.
까르륵 까르르...
아이들은 줄넘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즐겁게 놀고 있다.
나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그 아이들을 스치듯 지나친다.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얼굴이 무척 낯익다.
모두 내...
윤일현 칼럼/관객이 된 인류, 다시 인간의 봄으로
관객이 된 인류, 다시 인간의 봄으로
/윤일현 (시인·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정치의 난장판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인간 세상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계절은 그 혼란에 흔들리지 않는다. 땅은 때가 되면 묵묵히 싹을 틔우고, 꽃은 약속이라도 한 듯 피어난다. 아직 겨울의 냉기가 남아 있는 새벽 뜰에서 매화를 ...
<부산의 시인들> 25. 정대영 2
부산의 시인들
25. 정대영 2
정대영 시인(1948-2006)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통영에서 지내고 다시 부산으로 와 학창 시절을 보낸다.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 국문과에 입학하는데 재학 중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정영태 시인 등과 교분을 쌓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밀양 밀성중학교를 시작으로 중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는데...
<광복80주년에 보는 일본이 기록한 등대역사>27. 소청도등대
27. 소청도등대
김민철 (공학박사, 등대전공),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신설의 이유
본 등대의 위치는 한국 서안 황해도에 속한 본도의 남방에 돌출된 소공등각 부근 대청군도 중의 한 소도로서, 인천항로 이북에서 대동강 및 압록강과 같이 북청(청나라 북측)지방에 항행하는 선박의 주요항로에 당면하며, 본도 부근의 연안에는 수많은 암초와 도서가 산제하고 ...
<일제시대 조선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 Ep 12 여자 흉년의 어룡도 등대
Ep 12 여자 흉년의 어룡도 등대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전 목포신보 주간), 번역 정순종(전 등대장)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 전공 공학박사)
어룡도(魚龍島)
어룡도 등대는 전남 해남 모퉁이에서 남서쪽으로 2마일 반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여 연안 항로의 방위 결정 등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부근의 조류는 1시간에 약 ...
<광복80주년에 보는 일본이 기록한 등대역사> 26. 등대공사 (제2년보, 1906년 – 1907년)
26. 등대공사 (제2년보, 1906년 – 1907년)
김민철 (공학박사, 등대전공),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이미 제1년보에 서술한 바와 같이 원래 한국 연안은 무수한 도서 및 암초가 도처에 산재하고, 또 동해안은 기세는 평탄하지만, 서해안은 현저하게 산봉우리가 험하고 또한 곶(岬角)이 굴곡졌으며, 해조 때 간만의 차는 동양에서는 그 비할...
<일제시대 조선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 EP10, EP11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격어 본 하조도, 소란스러운 이별
Ep 10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격어 본 하조도, 소란스러운 이별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전 목포신보 주간), 번역 정순종(전 등대장)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 전공 공학박사)
하조도(下鳥島)
하조도는 장죽 수도와 거차 수도 사이에 흩어져 있는 섬들중 가장 큰 섬으로, 동서 약 4마일, 폭 약 1마일 반이다. 부근은 목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