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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등대이야기2>Ep 9. 부도등대에서 등대장 곽춘만
Ep 9. 부도등대에서
등대장 곽춘만
다음날 보급선에서는 부도등대에 이삿짐을 풀어 내리고 표지선은 다시 전임 등대장(장천홍)을 승선시키고 선미도 등대로 향하였다.
사물을 정리하여 놓고는 채소가 없어서 근처 승봉도에 연락하여 호박씨, 무우씨, 배추씨, 고추씨, 와 꽃씨 등을 구입하여, 밭에다 무, 배추, 호박, 고추 등을 심어놓고 계속 등대 내에 화단...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51.안개꽃 당신
51. 안개꽃 당신
저승에 간 여인이 어느 날
염라대왕의 부름에 갔다.
-니 남편이 이곳으로 오는 날이니 가서 반기라-
커다란 저승문 입구에는 그날 죽은 많은 남편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손에 손에는 꽃이 들려져 있었다.
생전에 바람피운 숫자만큼 꽃송이를 들고 온다고 했다.
혹은 한 송이 혹은 두 송이 혹은 여러 송이
남편들은 제각...
<부산의 시인들> 12. 차한수 2
부산의 시인들
12. 차한수2
문학은 언어예술이다. 언어를 예술적으로 형상화시킬 수 있어야 문학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의 백미는 단연 시다. 그래서 시인은 언어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이해를 바탕으로 가능하다. 만약 시인이 언어를 다루는데 서툴다면 과연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필자는 차한수 시인에게서 시인에 대한 회의를 가져본 적이...
속도의 시대, 방향을 묻는 용기 /윤일현
속도의 시대, 방향을 묻는 용기
/윤일현
세모(歲暮)의 거리를 걷다 문득 묻는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는가. 우리 배는 안전한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포성은 끊이지 않고, 기술 패권의 파고는 갈수록 거세진다. 인공지능과 첨단 산업이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는 인간의 감당 능력을 시험하는 압박으로 다가온다. 기후 위기는...
<섬여행 가이드> 19. 원시림 숲길에서 섬과 바다가 열리는 가의도
19) 원시림 숲길에서 섬과 바다가 열리는 가의도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충남 태안군 가의도는 신진도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약 5㎞ 지점에 있다. 안흥항에서 여객선이 하루 3회 운행하고 30분 정도 소요된다.
안흥항을 빠져나와 가의도로 가는 바다에서는 죽도, 부억도, 목개도, 정족도, 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등을 볼 수 있다. 이런 ...
13. 한국세관공사부 조직
김민철(공학박사, 항로표지 전공) / 석영국(등대 역사가)
가. 세관 공사부 조직
일본은 1906년 3월 새롭게 세관공사부를 설치하고 등대에 관한 사업은 등대국의 관할에 속하며, 그 조직 및 사무 분장의 요령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조 세관 공사부는 총세무사 및 재정 고문의 관리에 속하는 공사 일체의 사무를 관장한다....
<회고록/ 등대이야기2>Ep 8. 연평도등대에서의 회고 <곽춘만 등대장>
Ep 8. 연평도등대에서의 회고
<곽춘만 등대장>
등대에서 보면 해주 부근 부락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도 볼 수 있으며 연평도 조기잡이 때는 가장 분주한 시기다. 이 부근에 조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타 여러 종류의 고기가 많으며, 등대에서도 넘치는 정도의 고기를 잡았으며, 특히, 등대에서 해주 항로 입구가 보이는 방향으로 약 2km 지점까지 가서 낚...
<부산의 시인들> 11. 차한수 1
부산의 시인들
11. 차한수1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년 후 다시 동아대학 국문과 2학년에 편입했을 때다. 그때는 전임교수나 시간강사의 차이도 잘 알지 못했다. 그냥 다 교수님으로만 알고 있었다. 시간강사였던 차한수 시인의 시와 관련된 강의가 지루하기도 하면서 뭔가 특이한 것도 같았다. 그런데 학기 초 교대를 같이 졸업한 친구와 필자가 차시인과 함께 강의...
끼리 문화와 호형호제의 정치 /윤일현
끼리 문화와 호형호제의 정치
/윤일현
나는 평소 너무 쉽게 호형호제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처음 만난 이들이 동문임을 알게 되면, 즉시 졸업 연도로 위계를 정하고 “형님, 아우”라 부르며 친밀감을 과시하는 모습은 항상 의아하다.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이 속도감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폐쇄적 패거리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7> 우울한 우화 2 /비단 개구리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7>
우울한 우화 2 /비단 개구리
아주 흉하게 생긴 개구리가 있었다.
울퉁불퉁한 얼굴에
몸통은 붉은빛이요 악취가 심해
모든 개구리들은 가까이 하기 싫어했다.
그래서 연못 구석진 곳에서 살았다.
어쩌다가 연못 가운데를 갈려고 하면
다른 개구리로부터 욕을 먹고 쫓겨났다.
연못은 참개구리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
<부산의 시인들> 10. 김상훈 3
부산의 시인들
10. 김상훈3
‘살구꽃 피는 마을 / 피는 꽃이 저리 곱다 / 피는 꽃 그 너머로 / 지는 꽃도 어여쁘다 / 목숨도 오가는 날이 / 저리 꽃길이고져’ (김상훈, 「행화촌」 전문)
민락동 어느 횟집에 아직 이 시화가 걸려 있는데 필자의 고향 마을에 살구꽃이 많이 피어 특히 필자가 좋아하는 시다. 김상훈 시인(1936...
<책상과 밥상 사이> 미래 경쟁력으로서의 깊이 읽기 능력
미래 경쟁력으로서의 깊이 읽기 능력
/윤일현 시인·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난도가 상승했다. 시험 난이도는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변수이므로, 전체 집단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유불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별 수험생에게는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최근 명문 사범대를 우수한 성적...
<광복80주년에 보는일본이 기록한 등대역사>12. 한국세관공사부 등대국 제1년보 발간 연혁
12. 한국세관공사부 등대국 제1년보 발간 연혁
김민철(공학박사, 항로표지 전공) / 석영국(등대 역사가)
가. 1년보를 연재하며
일본은 을사조약 이후 1905년 11월, 대일본의 메가타 재정고문은 그 때까지 대한제국의 관세사무를 관장해온 브라운으로부터 총 세무사직을 인수하여 재정업무와 관세사무까지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해관을 인수한 재정고문 메가...
<회고록 등대이야기 2>Ep 7. 제1대 연평도 등대장
Ep 7. 제1대 연평도 등대장
/곽춘만 등대장
`다시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 버리고 흐르는 세월 속에 내 청춘이 저물어 가는데 등대에서 보내는 쓸쓸한 심기를 노래 속에 담으며 하루하루의 생활을 하던 중 나는 다시 연평도 등대 근무를 명 받았으니, 서기 1959년 11월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때였다.
연평도는 경기도 옹진군 송림면에 유인 도서로 ...
‘객주’가 일깨워 준 삶의 격조 /윤일현
‘객주’가 일깨워 준 삶의 격조
/윤일현 시인·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대표
낙엽이 어지러이 흩날리는 만추의 시골길을 달렸다. 청송 ‘객주문학관’으로 가는 길이었다. 차창을 스치는 갈잎들은 세월의 잔영처럼 아련했다. 이동하는 내내 떠나지 않는 물음이 있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lsqu...
<섬여행 가이드> 21. 효자도
20.조용히 머물기에 좋은 작은 섬, 효자도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효자도는 충남 보령시에 있는 섬이다. 대천에서는 8.7Km 떨어져 있고 대천항에서 여객선으로 25분 소요된다.
지형적으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안면도와 원산도 사이에 끼어 있는 섬이다. 충남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섬 사이에 있다에 보니 유람선도 비켜가는 섬, 그러나 숨어 있는...
<광복80주년에 보는일본이 기록한 등대역사>11. 세관공사부 등대국
11. 세관공사부 등대국
김민철(공학박사, 항로표지 전공) / 석영국(등대 역사가)
이시바시가 러일전쟁 중에 조선에 파견되어 압록강 항로를 측량하고 압록강 내륙수로 약도를 제작하여 부표 및 육표 등 총 38기의 위치를 결정하면서, 러일 전쟁 기간중에 압록강하구에 위치한 대화도에 등대를 설치하고, 조선 서해의 진입항로 입구인 칠발도와 남해안의 관문인 거...
<획고록/ 등대이야기 2>Ep 6. 굴 따러 가세
Ep 6. 굴 따러 가세
/곽춘만 등대장
1957년 인천항에서 가까운 팔미도 등대(1957년 3월부터 1958년 10월)에 부임하였다.
팔미도 등대는 수도 문호의 관문 등대로서 국·내국인의 방문객이 가장 많이 오기 때문에 등대 내부 시설과 경내 정비 정돈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봄이면 화단을 정리하여 여러 가지 꽃을 가꾸는 등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4> 나폴레옹과 삼팔육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4>
나폴레옹과 삼팔육 /박명호
1.
1789년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올 때 이집트 산 비단 ‘숄’을 가지고 왔다.
숄은 곧 프랑스 사교계에 유행되었다.
유행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다.
숄의 수요가 늘자 자카르식 자동생산 직조기가 발명되었다.
미국의 공학자 허만 홀러리스는 직조기...
<부산의 시인들> 9. 김상훈 2
부산의 시인들
9. 김상훈2
김상훈 회장의 서면 사무실은 부산일보 퇴임 후 재력가인 지인이 100여 평의 방을 무료로 대여해 준 곳인데, 한 층이 지금의 2층 높이인 엘리베이터 없는 옛날 건물의 5층이라 오르내리기가 정말 불편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회장과 명여사가 근 5년 넘게 거의 매일 출근을 한 곳이다. 사무실 안에는 어지간한 학교 도서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