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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우울한 우화 /박명호
우울한 우화
박명호
평화로운 숲 속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숲을 다스리던 독수리가 늙고 병들자 느닷없이 목소리가 큰 거위가 뻐꾸기를 새 지도자로 추대하고 나섰다.
“자고로 ‘인지장사 기언은 선하고, 조지장사 기명은 애하다(人之將死 其言 善, 鳥之將死 其鳴 哀)’ 했거늘, 우리 새들이란 본시 슬프게 태어난 짐승인지라, ...
<금주의 순우리말>143-대꾼하다
<금주의 순우리말>143-대꾼하다
/최상윤
1.갑작사랑 : 서로 만나서 사랑을 느끼고 확인하기까지 긴 사간을 요하지 않는 사랑.
2.갓 : 굴비, 비웃 따위나 고비, 고사리 따위를 묶어 세는 단위. 한 갓은 굴비, 비웃 따위 열 마리. 또는 고비, 고사리 따위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것을 이른다.
3.날짱거리다 : 쉬어가면서 천천히 행동하다.
...
부산현대문학의 어제와 오늘 <부문 2-1> 한국 시의 서정주의와 성종화 시인의 시
<부문 2-1>
한국 시의 서정주의와 성종화 시인의 시
(1)
한국문학에 대한 전통 논의는 1960년대 한국문단과 학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필자가 대학 4학년이던 1966년 11월 5일에서 6일까지 이틀 동안 1952년 피난지 부산에서 창립되어 휴전과 더불어 서울이 중심이 된 국내 최대의 학술단체인 국어국문학회가 주최하는 제9회 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권력 신선놀음에 나라 망한다, 정치인이 국가 발전의 최대 장애물 /윤일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권력 신선놀음에 나라 망한다, 정치인이 국가 발전의 최대 장애물
/윤일현
어떤 분야에서든 지도자는 다른 구성원보다 탁월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개인은 운명적으로 서로 다른 신분으로 태어나지만, 신이 준 선물인 개성과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탁월함’, 즉 ‘아레테(arete)&...
한동훈의 미래 /신평
한동훈의 미래
/신평
나는 한동훈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지금까지 세 번 예측한 일이 있다.
첫째 그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있던 때였다. 나는 그가 모택동 휘하에서 궁정쿠테타의 반기를 든 임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둘째 그가 지난 4월 총선참패로 비대위원장직을 사직했을 무렵이다. 나는 반드시 그가 다음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하고 또 무난히...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27. 누나와 예수를 사랑하는 면민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27>
누나와 예수를 사랑하는 면민 /박명호 소설가
그 시절 가설극장이 오면
장터 우시장에 천막을 치기도 전에
확성기를 단 구루마(달구지)가
먼저 골목골목을 누빈다.
“누나와 예수를 사랑하는 00면민 여러분...”
우리는 돈이 없어 영화를 볼 수 없지만
괜스레 들떠서 구루마를 따라다녔다.
심지...
부산현대문학의 어제와 오늘 <부문1-10>> 이계선 시인의 짧은 생애와 시 세계
<부문1-10>>
이계선 시인의 짧은 생애와 시 세계
-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교사, 그리고 시인
이계선(1963-2015)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아직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지금(2015년 7월) 그를 대학에서 가르친 내가 그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시인과 나의 인연은 1982년 3월 그가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사범대 국어...
<금주의 순우리말>142-투덕투덕하다
<금주의 순우리말>142-투덕투덕하다
/최상윤
1.갑시다 : 물이나 바람 따위가 갑자기 목구멍으로 들어갈 때 숨이 막히다.
2.갑이별 : 갑작스런 이별. 서로 사랑하다가 갑자기 하는 이별.
3.날짝지근하다 : 몸이 몹시 나른하다. < 늘쩍지근하다.
4.대근하다 : 고단하다.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고 만만하지 아니하다.
5.대글대글하다 : 가...
윤일현 칼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윤일현
현 시국을 바라보며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다시 펼친다. 지도자의 자질을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어떤 공동체가 정치·경제적으로 극심한 변화를 겪으면 다양한 자구책과 대응책이 나온다. 중국 춘추전국시대(BC770~221)와 고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BC431~404) 시기에는 같은 민족과 이웃 국가 간 패권...
<김종해 시로 여는 세상> 겨울산
겨울산 /김종해
잎 먼저 보낸 나무들, 쓸쓸하게 서있고
떨어진 낙엽 쌓여 산 그림자 지우네
허한 산기슭 베고 길게 누운 어둠,
잎이 진 숲들의 희미한 기억은
채워질 수 없는 그리움이 된다.
나목사이로 눈물처럼 내리는 하얀 눈,
얼어붙은 계곡의 하얀 고드름,
텅빈 산 허리로 불어 오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산의 외로움의 상흔
겨울산은 아...
<부산 현대문학의 어제와 오늘> 부문 1-9/허일만 시인의 화려했던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부문 1-9>
허일만 시인의 화려했던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1)
허일만許壹滿(1941-2017) 선배님은 1941년 8월 13일 만주에 머물고 있던 부모님의 슬하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이름자에 만주를 지칭하는 滿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 전에 선대의 세거지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로 돌아와 유년 시절을 고향에 서 보냈다. 소년시절에는 ...
신평/ 이재명과 한동훈
이재명과 한동훈
/신평
옛날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하여, 정치 혹은 나라를 다스리는 영역에서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정치가 기본적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인 이상 이는 당연한 말씀이라고 하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의 긴 정치역정에서 여러 실책을 범하였다.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금주의 순우리말>141-감풀다
<금주의 순우리말>141-감풀다
/최상윤
1.감풀다 : 거칠고 사납다.
2.감흙 : 사금광에서 파낸, 금이 섞인 흙.
3.날지니 : 야생의 매. 같-날진. 관-산지니, 수지니.
4.대구리* :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 비-식구(食口).
5.대궁 : 먹다 남은 밥. 비-대궁밥. 관-대궁상, 대궁술.
6.말꼭지 : 말의...
<책상과 밥상 사이> 220.여가 선용과 공동체의 질
여가 선용과 공동체의 질
/윤일현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리드 칼리지(Reed College)'는 설립 이래 순수학문만을 가르치는 학부 중심의 교양 대학(liberal arts college)으로 학생들이 지독하게 공부를 많이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은 합격 통지서와 함께 서양 문학과 인문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
<인문학수프>싸움의 기술㉓ - 마더
싸움의 기술㉓ - 마더
/양선규
가족 안에서 상처 받은 아이를 구해내기 위해 그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한 미혼모 아닌 미혼모의 이야기 <마더>(tvN, 2018)가 심금을 울립니다. 이 드라마는 “모성(母性)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는 못난 진짜 어머니(親母)와 그런 아이들을 살리려 애쓰는 착...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27.OK 목장의 결투
OK 목장의 결투
/박명호
사상 최대의 흥미 있는 결투를 보기 위해 부산의 서면 일대는 수십 만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O여고 야전사령관과 K고교 야전사령관이었다. 이들이 복무하고 있는 학교는 지난 해 치러진 대입수능시험에서 각각 남녀 학교 꼴찌를 했다. 로터리 한가운데에 마련된 결투장에는 심판관인 시장과 교육감을 비롯한 시내 ...
<김종해 시로 여는 세상>12월,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12월,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김종해
12월 1일, 한 해의 마지막 달 아침에, 마지막 한장을 남기고 또 한장의 달력을 뜯어 낸다.
올 한해는 내게 특별한 시간이 많았다.3월 4일 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고 추석 연휴에는 마누라 ,딸, 아들, 며누리, 손자, 손녀등 13명의 대가족이 필리핀의 휴양관광지 보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금주의 순우리말>140-투그리다
<금주의 순우리말>140-투그리다
/최상윤
1.감파랗다 : 감은빛을 띠면서 파랗다. < 검퍼렇다.
2.감풀 : 썰물 때는 보이고 밀물 때는 보이지 않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
3.날종이 : 기름을 먹이지 않은 종이. 기름을 먹인 종이에 상대하여 쓰는 말.
4.대고 : □계속하여 자꾸. 또는 반복하여. □무리하게 자꾸. 비-덮어놓고. 같-대...
신평/ 윤석열 정부 후반기의 참신한 인사를 기다리며
신평/
윤석열 정부 후반기의 참신한 인사를 기다리며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큰 특징 하나를 잡아내자면, 유난히 배신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 정점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있다. 그는 자신과 윤 대통령 내외분과의 오랜 세월에 담긴 인정과 의리를 칼날같이 끊어내고 이어서 그 칼을 바로 두 분의 목을 향해 겨누어왔다.
‘당원게시판 게이트&rsq...
고전의 숲에서 길 찾기
고전의 숲에서 길 찾기
/윤일현
확증편향의 덫에 빠진 사람을 차분한 대화와 토론으로 설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정 이념과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에게 그의 믿음과 상반되는 이론서를 읽게 하여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도 극히 어렵다. 나는 흑백논리와 편 가르기, 생각이 다른 사람을 향한 맹목적 비방과 증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과학 서적보다는 ...